림천여인숙 살인사건제1092호제7회 손바닥문학상 심사 결과를 <한겨레21> 제1091호에 발표했다. 제1091호에 대상 <수평의 세계>를 실은 데 이어 가작 <림천여인숙 살인사건>을 이번호에 싣는다. 또 다른 가작 <정당방위>는 다음호에 싣는다....
삶의 실감이라는 통증제1091호 올해는 예년보다 응모 편수가 줄어 92편이 투고됐다. 일상의 무게가 가중되면 글쓰기 현장도 메마르게 마련이다. 손바닥문학상의 특성상 우리 사회가 한 해 삶에 대해 체감한 온도가 반영된 결과인가 묵연해진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간 현장성에 더해 문학성을 갖춘 투고작이 꾸준히 늘어서 올해 역시 기대...
수평의 세계제1091호 7번째 손바닥문학상 공모전에 92편의 작품이 도착했다. 올해 처음 손바닥문학상 심사를 맡은 소설가 전성태는 “여느 문학상 심사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소재들이 이 문학상의 미덕이다. 손바닥문학상에 투고된 작품만 보면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올해 한국 사회를 관통했던 사회 이슈가 골고루 작품에 ...
구겨진 날개를 펴요, 당신을 읽을게요제1086호글을 쓰는 일은 고통스럽다. 힘겹다. “불안하게 만들거나 예상하지 못하거나 무의미”하기도 하다. 그러나 쓰고 난 결과물은 누군가에게, 또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주고 용기를 준다. 그 과정을 걸었던 손바닥문학상 수상자들이 말했다. 당신의 글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_편집자 하나의 소설은 그렇게 더디게…
목소리가 문학이 될 수 있을까제1084호그는 듣고 또 들었다. 온 나라를 헤집고 다녔다. 수백 개의 테이프에 목소리를 담았다. 녹음테이프 필름은 수천m에 달했다. 만남이 500차례를 넘어서면서 수를 헤아리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얼굴들은 모두 기억에서 사라지고 목소리만 남았다. 그 목소리는 누구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말했다. 전쟁, 여자들의 ...
당신의 세상을 알고 싶어요제1082호 ■공모 안내 대상 &#160;논픽션·픽션 불문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한 문학글 분량&#160; 200자 원고지 50~70장 응모요령 &#160;한글이나 워드파일로 작성해 전자우편(palm@hani.c...
문 밖에서제1041호어머니가 나를 찾아낸 건 지난가을, 연안부두 종합어시장의 얼음창고에서 일할 때였다. 저녁 무렵 배달을 끝내고 핸드카를 창고 속으로 밀어넣는데, 불길한 느낌이 등 뒤에서 전해졌다. 창고 문을 잠그고 뒤로 돌아서자 바로 눈앞에 어머니가 버티고 서 있었다. 다시 돌아서고 싶었지만 그러지를 못했다. 이렇게 정면으로...
아무것도 몰라제1040호나는 모른다. 내 입에서 나는 구취와 살집이 붙은 내 뒷모습, 주름이 헐거워져 자주 벌어지는 항문 따위를 나는 모른다. 그러므로 나는 무심코 거울을 자주 보게 된다. 그사이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나와 마주하는 사람이 얼기설기 남은 내 머리털을 보며 ‘불쌍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춘향이 노래방제1039호해가 중천이었다. 그녀는 따끔한 느낌에 눈을 떴다. 토막 난 볕을 안대로 가려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밤새 쌓인 메시지를 확인하고자 화장대 위에 올려둔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글씨 크기를 가장 크게 설정해두었음에도 돋보기를 써야 했다. ‘부고 김수오/ 장례식장: 좋은 병원/ 발인: 2014...
제6회 손바닥문학상 당선작제1039호■ 환호하고 토해내는 시간 속에서 당선작 <춘향이 노래방> 김광희 ‘위닝 일레븐’이라는 축구게임을 종종 한다. 팀을 고르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골을 넣으면 상대방을 향해 소리친다. 경기가 끝나면 담배를 함께 태우며 농담을 나눈다. 그게 뭐라고 일주일에 몇 시간씩은 꼭 했다. 이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