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현실에서 빚어낸 구원의 순간제1039호제6회 손바닥문학상 공모전에 총 294편의 작품이 도착했다. 응모 편수는 지난해 248편보다 46편이나 늘었다. 세월호 참사, 비정규직 차별, 청년 실업, 장기 매매, 군대 폭력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담았다. 현실에 뿌리를 둔 이야기 속에는 세상을 향한 울분, 그리고 꺾일 수 없는 삶의 의지...
당신에게 보내는 ‘황홀한 응원’제1035호이탈리아 아저씨가 쓴 소설을 읽고 있다. 그 아저씬 원래 생물학자였다. 연구실에서 그가 주로 한 일은 개구리와 쥐를 흥분시켜 알과 정액을 얻는 거였는데, 그는 그 일이 싫어서 연구실을 관뒀다. 이후 여기저기 떠돌며 정처 없이 살다가 친구들에게 종종 엽서를 썼다. 엽서를 받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
이 가을, 당신이 꽃피울 이야기들제1034호손을 담그면 시릴 정도로 하늘이 파랐던 어느 날, 사무실 근처 골목에서 코스모스를 발견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코스모스를 찍어 몇몇 지인에게 톡으로 보냈다. ‘청량한 가을, 잘 버티고 계신지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꽃 배달을 했다. 톡을 받은 지인들은 제각각 다른 답을 보내왔다. 코스모스 같지 않고 ...
‘당신의 발견’을 기다립니다제1033호글쓰기는 발견입니다. 손을 움직여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가세요. 나 그리고 친구, 이웃들의 삶 속으로.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발견을, ‘손바닥문학상’에 풀어놓으세요. 대상: 논픽션·픽션 불문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한 문학글 분량: 200자 원고지 50~70장 ...
상상하라, 심연을 보라, 불안에 지지 말라제1033호자신이 품은 이야기를 세상에 꺼낸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손바닥문학상을 통해 이야기의 손바닥을 활짝 편 수상자들. 그들에게 물었다. 나의 글쓰기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글쓰기의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_편집자 나도 세상도 조금은 달라지는 즐거운 경험 ...
쉽게 쓰는 세상, 쉽게 쓰이지 않는 글쓰기를제1033호소셜미디어 시대는 대중에게 글쓰기를 권한다. 누구나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도록. 일상이 글감이 되고 글쓰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 정여울 문학평론가가 이런 ‘대중적 글쓰기’ 현상에 대한 분석과 멘토링을 보내왔다. _편집자 이런 기계를 상상해보자. 책장을 내가 넘기는 것이 아니라 기계...
차별과 편견 없이 들어줍니다, 당신의 이야기를제1032호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시간이 있었다. 하나, 부지불식간에 휘발되었다. 그 뒤에, 삶 아니 더 정확히는 ‘생활’이 주는 애증에 매달려 그저 의식주만의 해결을 위해 살았다. 이번달은 얼마를 지출했고 저축했는지 헤아리며 가계부를 썼다. 길지 않은 시간을 살다 존재의 ‘없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은 영혼의 ‘…
이야기의 손바닥을 펴보세요, 활짝~제1031호 꼭꼭 움켜쥔 손. 그 손을 폈습니다. 속내를 드러낸 손바닥.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손금 무늬가 눈에 들어옵니다. 손바닥이라는 도화지에 새겨진,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선들. 오직 나만이 간직한 문양들입니다. 세월로 이루어진 나뭇결처럼. 켜켜이 쌓인 나만의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상인들제991호 태어나보니 주변엔 온통 상인들뿐이었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파는 골목에서 태어나 열 살까지 자랐습니다. 그곳은 답십리였고, 저의 첫 번째 장래 희망은 건물 주인이 되는 거였습니다. 저희 할아버지처럼요. 할아버지가 가진 건물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일을 하지 않고도 어린 손녀에게 꽃등심을 구워줄 정도의 돈은...
민트와 오렌지제990호“씨발새끼, 또 집착하게 만드네.” 바람이 없었다. 햇살이 그대로 지상에 내려앉았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섰지만 그리 덥지 않았다. 신촌역 근처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던 나와 제임스가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들었다. ‘집착’. 깡마른 여자애는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로 전화기를 내려쳤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