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오제939호소설은, 사귀고 싶은데 곁을 주지 않는 사람 같다. 한 문학평론가가 “소설적인 문장은 따로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무서워서 후덜덜. 김중혁의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글을 썼는데, 노트북을 덮을 때마다 뭣도 안 되겠구나 싶었다. 원치 않았는데 강제로 ‘선택’에 ...
글이 가본 적 없는 삶의 현장제939호심사위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손바닥문학상’이 고유한 위상을 가지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미 너무 많은 단편소설 공모가 있으며 이 공모가 그중 하나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 더불어 살기에 대한 관심,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진솔한 성찰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
이 더럽고 치사하고 아름다운 세상이여제938호총 167편이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큰 손바닥 부문’의 84편보다 두 배 가까운 응모 편수입니다. <한겨레21>은 ‘문학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소설(픽션) 외에 논픽션까지 분야를 확대했습니다. 소설로 꾸밀 필요도 없이 그대로 소설이 되는 삶을 들려달라는 거였지만, 현실이 한몫했음은 ...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제935호어머니는 항상 “내 인생이 그대로 소설 한 권”이라시곤 합니다. 과연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에는 소설 부럽지 않은 긴박감과 애환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어머니, 진짜 그게 문학이 못 될 게 뭐간데요. 왜 노동현장의 체험은 위장취업한 르포작가, 아니면 몇 시간 가서 받아적은 기자의 입을 통해 전해질까요. 고딩...
제4회 손바닥문학상 -‘나’를 꼬아 논픽션이 픽션이 되는 뫼비우스의 띠제933호 “가끔 개집 안쪽을 살피다 자정쯤 잠들었다 눈을 뜨니 새벽이다. 개집 안을 보니 뭔가 움직이는 게 있다. 드디어 백구가 새끼를 낳았구나. 아직 어두컴컴해서 개집 안이 정확히 보이지 않아 몇 마린지 모르겠지만 뿌듯한 마음이었다. 날이 훤해지자 개집 안이 보였다. 헉-, 이럴 수가. 새끼 색깔이 검은...
당신의 인생이 곧 소설입니다제931호어머니는 항상 “내 인생이 그대로 소설 한 권”이라시곤 합니다. 과연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에는 소설 부럽지 않은 긴박감과 애환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어머니, 진짜 그게 문학이 못 될 게 뭐간데요. 왜 노동현장의 체험은 위장취업한 르포작가, 아니면 몇 시간 가서 받아적은 기자의 입을 통해 전해질까요. 고딩...
너에게 사탕을 줄게제888호 나는 하마터면 15년 만에 만난 보은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놓쳐버릴 뻔했다. 약속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한 나는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서성이는 홍익대 앞 길거리 편의점 앞을 두리번거리다가 문자메시지를 보내려고 가방을 뒤져 휴대전화를 찾기 시작했다. 스팽글이 달린 ...
랩탑제888호 1. 무릎이 뜨겁다. “타다다닥.” 노트북 배터리가 없어서 필기를 하지 못했다. 휴대전화로 녹음한 강의를 입력한다. ‘CEO 특강’이라는, 매주 유명 기업의 오너나 임원이 나오는 강의다. 그냥 시간표는 비는데 딱히 넣을 과목이 없어서, 라기보다는 시험도 없고 그래서 학점도 상관...
사회적 무의식이 고인 손바닥들을 읽다제888호 <한겨레21> 제3회 ‘손바닥 문학상’ 수상작이 선정됐습니다. ‘큰 손바닥’ 부문에서 김정원씨의 <너에게 사탕을 줄게>가 당선작으로 선정됐고, 이보리씨의 <인형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와 이도원씨의 <가난한 사람들>이 공동 가작으로 ...
세번째 손바닥, 지금 만나러 갑니다제876호 한 개의 손바닥이 펼쳐집니다.두 개의 손바닥이 펼쳐집니다.세 개의 손바닥이 펼쳐집니다. 한 개의 이야기가 달려갑니다.두 개의 이야기가 달려갑니다.세 개의 이야기가 달려갑니다. 손바닥 문학상이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러 달려갑니다.거칠고 두꺼운 손바닥처럼 투박한 이야기여도 좋습니다. 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