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영혼을 좀먹는다제731호외환위기의 상흔이 아물고 다시 파티가 시작되던 1999년 봄. 당시 30대 직장인이던 K씨는 서울의 한 상호신용금고(지금의 저축은행)에 적금을 넣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조금이라도 당겨보려 금리가 높은 신용금고를 선택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원금을 예금자 보호 한도 안으로 맞췄고, 만기도 3년이 아닌 2...
[레드 기획] 추억을 팝니다, 설렘을 사세요제730호헌책의 새로운 기억 존 맥스웰 해밀턴은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새 책이 더 많이 나올수록 서점에서 다룰 수 있는 새 책의 권수는 줄어든다. 얼른 팔려나가지 않는 책은 다른 책들의 물결에 밀려 출판사로 반품된다. …그리하여 오늘날 책의 유통기한은 ...
[레드 기획] 헌책을 애타게 찾아서제730호 블로거 ‘회색연필’은 8월 초 5권의 책을 한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샀다. 온라인 중고책 사이트에 갈 때마다 늘 검색하는 판타지 소설 영어 원서 <라이온 보이> 퍼핀북스판이 이날 딱 걸렸다. <라이온 보이>는 판권이 퍼핀북스에서 펭귄북스로 넘어갔다. 그 뒤 국내에는 퍼핀...
[레드 기획] 결혼에 대한 믿음·소망·사랑이여제729호잠자리만 빼고 다 보여주마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로 가상결혼이란 발칙한 상상을 선보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이번엔 케이블 방송으로 넘어가 엄연한 부부를 ‘스와핑’시키는 도발을 감행했다. tvN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배우자를 바꾼 ...
[레드 기획] 건축가, 건물 숲에서 길을 잃다제728호 건축무한욕망의 비밀 건축가는 예술품을 만드는 작가인가, 건설회사에 기생하는 설계 하청업자인가. 최근 문화판을 들끓게 만들었던 서울시청 청사 철거 리모델링 논란을 지켜보며 문화동네에서 이런 물음들이 터져나왔다. 문화재청과 서울시청의 입씨름판 뒤켠에서, 정작 신청사 설계의 주역이던...
[레드 기획] 뱉은 침을 모아 작품을 만들다제727호 코리아날레의 도가니 속으로 출력 무제한. 추석 연휴 낀 9월 한국 미술판은 연휴가 없다. 거꾸로 더욱 숨가쁘게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상상력을 잔뜩 ‘풀업’시킨 국내외 기획자와 수백 명의 작가들이 엄청난 분량의 작품들을 토해놓고 세대결을 한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 큰잔...
[레드기획]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니라제727호 “아따, 겁나게 많이 맹글었네. 요놈들 좀 보시오.” 지난 9월3일 낮 광주 도심의 대인시장. ‘해남상회’를 운영하는 이정자(62)씨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요것이 다 뭐시다요?” ‘칠성가방’의 김상철(55)씨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홍어집’ 안에 들어섰다. “딱 보면 모르...
드라마가 끝났다, 진짜 사랑이 시작됐다제726호 닥본사, 감독판 DVD 청원운동, 리뷰북 제작, 성지순례… 드라마 마니아들이 사는 방법 이토록 완전한 사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 사랑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 홀연히 왔다가 사라지는 만남이 20...
영웅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제725호 역도 윤진희의 ‘어머니’ 고 김동희 코치, 핸드볼 오성옥의 ‘남편’ 임영철 감독, 야구 김현수의 ‘보모’ 김경문 감독 ▣ 김동환 <스포츠 월드> 기자 hwany@sportsworldi.com 베이징올림픽...
금쪽같은 ‘나만의 올림픽’제725호 트라이애슬론 농부, 미식 축구 사장님, ‘물찬 제비’ 미용실 원장, ‘당구 고수’ 할머니…아마추어 스포츠광이 뛴다 ▣ 이상규 인턴기자 postdoal@hotmail.com▣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