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머리라고 안 될 게 뭐야제1144호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헤어드라이어와 롤브러시를 사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웨이브 머리를 만드는 일. ‘블로드라이’(blow-dry)라 불리는 이 기술은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없었다. 영국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로즈 에반스키는 1960...
하나님 사소한 일상을 사는 법 알려주소서제1143호 ““하나님, 당신의 일은 매우 단순합니다. 이 진저리 나는 겨울 날씨에 사람들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다시 이불 속으로 뛰어들지 않을 정도의 정신적 지지를 보내는 겁니다.” 종교와 설교 하면 졸음이 먼저 생각나지만 유대인 랍비 라이어널 블루(Lionel Blue)의 설교는 30...
마지막 국민 영웅제1142호 “미국의 마지막 진정한 국민 영웅”. 미국 유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머큐리 계획의 이야기를 담은 <필사의 도전>의 작가 톰 울프는 지구궤도를 여행한 첫 미국인 우주비행사 존 글렌을 그렇게 불렀다. 그의 부고를 알리는 기사들도 비슷했다. 그들은 모두 글렌이 ‘마지막 국민 영웅’이었다는 사실...
“내가 옳다고 느끼는 건 뭐든지 했다”제1141호 100만 명.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매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이는 시민들의 수이지만, 지난 12월6일 인도 타밀나두주의 주도 첸나이에서 사랑했던 정치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의 수이기도 하다. ‘암마’(Amma·엄마라는 뜻의 힌디어)이자 ‘철의 여인’으...
도시를 자연에 담그는 법제1140호 “도시에 자연을 끼워넣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 자체가 자연처럼 작동해야 한다.” ‘조경’이라고 하면 많은 경우 건물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나무를 심고 식물을 가꾸는 일을 떠올린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차적인 ‘환경미화’의 문제라고 말이다.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인식이 건축...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틀렸다제1139호 “동성애자인 생도와 군인들이 그들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감출 것 없이,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봉사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집니다.” 지난 6월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총사령관으로서 마지막 연설에서 이처럼 말했다. 미군 내 커밍아웃 금지 정책, 군인들의 성소수자성에 대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
산에는 유리천장이 없다제1138호 1975년 여성 첫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한 일본의 등반가 다베이 준코가 지난 10월20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 다베이 준코는 1975년 5월16일 여성 세계 최초로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당시 다베이가 부대장이자 등반대장으로 참여한 원정...
억압 받는 자들의 위엄을 지키는 광대제1137호 지난 10월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을 때, 또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탈리아의 극작가 다리오 포. 극작가인 동시에 희극배우, 연출가, 신랄한 풍자의 장인이자 정치선동가였던 그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 밥 딜런만큼이나 의외의 노벨문학상 ...
법 앞에 부서진 심장제1134호 2015년 한 흑인 청년의 죽음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2살 청년 칼리프 브라우더. 그는 2015년 6월6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목숨을 끊었다. 악명 높은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에서 석방돼 자유를 찾은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2010년 봄, 16살 칼리프는...
“페미니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제1133호 유력 정당의 남성 대선 후보가 ‘자랑 삼아’ 성폭행을 자백했다.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이어,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미 역사상 첫 여권신장회의는 1848년 7월19~20일 뉴욕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