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아줘 고마워요제1071호<한겨레21>은 모바일 세대인 그가 구독하는 유일한 종이 매체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당시에는 “입시 때문에 매일 뉴스를 챙겨볼 시간이 없어서 일주일 단위로라도 시사상식을 넓히려고” 택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박지현(21)씨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구독을 끊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반듯반듯한 그제1070호그는 반듯한 사람이다. 독자엽서에 쓰인 흐트러짐 없는 글씨에서부터 그의 아우라를 예감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그는 밤 10시 이전에 잠들고 오전 5시30분이면 일어나는 ‘칸트형’ 인간이었다. 직업은 공무원. 게다가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3년째 정기구독 중인 <한겨레21>을 펼쳐...
울려서 정말, 미안해요제1069호“독자 인터뷰 항상 하고 싶었는데 고맙습니다. 야무지게 인터뷰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ㅠㅠ” 전화 인터뷰가 끝난 뒤 사진을 받기 위해 이종섭(26)씨와 문자메시지를 10여 건 주고받았다. “고맙습니다”는 기자가 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정말, 고맙다. 이번주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단어 중 하나는 ...
개그드립을 원해!제1068호이번 단박인터뷰 대상자는 지난 3월 ‘창간 21주년 기념 퀴즈큰잔치’에서 상품 스마트폰에 당첨된 정민경(26)씨다. 원래 10여 분이면 끝나는 단박인터뷰인데, 정씨는 9년 동안 본 <한겨레21> 비평과 함께 그가 사는 대구 지역의 민심에 대해 아낌없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와...
냉소 대신 대안을제1067호채용 심사위원 자격으로 지난 일주일간 2평 남짓한 회의실에서 ‘나무’에 얽힌 사연 300여 편을 읽었다. 한겨레신문사 수습기자 공채에 응시한 지원자들은 작문 주제인 ‘나무’를 두고 “가지 많아 바람 잘 날 없다”고도 했고, “아낌없이 준다”고도 했다. <한겨레> 토요판팀의 고나무 기자까지 ...
좀더 강하게!제1066호눈을 씻고 다시 봤다. 대구의 한 학원에서 논술 강사로 일하는 최규식(53)씨가 보내온 퀴즈큰잔치 엽서에 적힌 글을 읽고서다. ‘<한겨레> <한겨레21> <씨네21>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꼭 한번 그 광경을 보고...
좀 멋진 동갑내기!제1065호“<한겨레21>이랑 동갑이에요!” 조아진씨는 ‘창간 21주년 퀴즈큰잔치’ 독자엽서에 생년월일을 적고 예쁜 꼬리표를 달아 그렇게 덧붙였다. 나이만 동갑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겨레21>을 읽으며 성장했다. 동갑내기는 용감했다. 휴학을 먼저 하고, 나중에 집안에 알리...
<한겨레21>페이스북이 있었나?제1064호고민이 많은 청년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생 이용희(25)씨는 공대를 다니다가 언론정보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전공을 바꾸기 위해 찾아간 교수가 이씨에게 <한겨레21>을 보라고 추천했다고 했다. 올해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한 새내기 독자다. 과를 옮겼다니 언론이나 광고·홍보 쪽에서 일하고 싶은가....
앞으론 좋은 이웃과 함께!제1063호<한겨레21>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김경옥(44)씨는 중학교 명예사서로 일하면서 자신이 읽는 <한겨레21>을 도서관에 꽂아두곤 했다. 중학교 3학년 애들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애들한테는 어려웠나보다. 대출은 별로 안 됐다. 정기구독을 어떻게 ...
반갑습니다, 기자 독자님!제1062호울릉도에서 <한겨레21>을 받아보는 독자는 어떤 분일까. 궁금증에 전화번호를 눌렀다. 임정은(45)씨와 전화 연결이 된 뒤 3가지 사실 때문에 놀랐다. 1. 그는 남자다. 고운 이름과 달리 묵직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바다를 건너왔다. 2. 그는 기자다. 경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