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의 8년 후제1093호<한겨레21>에서 첫 독자와의 데이트다. 나도 모르게, 내가 먼저 설레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닌가. 셀 수 없이 많은 독자 가운데 고병현(33·왼쪽)씨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2007년 세상의 화두는 88만원 세대였습니다”로 시작하는 ...
서윤이와 함께 읽을 그날까지제1092호보채는 서윤이(생후 27개월) 돌보랴 독자 인터뷰하랴 김은주(33)씨는 정신이 없었다. ‘뽀로로’ 영상을 틀어 딸의 시선을 뺏으려는 전략도 잘 통하지 않았다. “엄마가 미안해….” 서윤이는 자꾸 엄마를 불렀고, 엄마는 거듭 딸에게 사과해야 했다. 민망함을 무릅쓰고 ‘바쁜 엄마’를 30여 분이나 정신...
데이트할 때도 <한겨레21>제1091호“저보다 열혈 독자가 있는데 소개해도 될까요?” 독자 우은희(27·왼쪽)씨에게 단박인터뷰 신청 전화를 했는데 얼렁뚱땅 중개인으로 나섰다. “실은 제 남자친구인데, 저보다 열심히 읽어요. 전화해보세요.” 중요한 시험을 치르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덕권(28)씨는 12월11일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두 사람은 ...
진실과 화해제1090호“오래 정기구독을 하다가 중단했는데, 정은주 기자의 세월호 연속보도를 보고 다시 정기구독하게 됐어요.” 장헌권(58) 광주기독교연합(NCC) 회장은 <한겨레21> 세월호 보도가 “현장에서 몸으로 쓰는 기사라 다르다”고 했다. ‘진실과 화해’. 장 목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바라는 오직 하나다....
읽기는 읽어야 하니까제1089호‘친구의 친구’와 ‘친구 맺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제공하는 핵심 알고리즘 중 하나다. 박은혜(25)씨가 <한겨레21>과 정기독자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친구들이 연결고리가 되어준 덕분. “친구 중에 시사 상식에 밝은 친구가 <...
2년 뒤에 꼭!제1088호부산에 있는 정기독자 이정화(30·사진)씨에게 전화를 건 것은 그가 엽서에 남긴 말 때문이었다. “올해 말쯤 외국에 갈지도 몰라 구독을 더 해야 할지 망설여지지만 여력이 되는 한 끝까지 읽도록 할게요.” 그가 외국에 나가기 전이었으면 했다. 전화벨이 그치자 긴장된 마음으로 물었다. “외국이세요?” 이씨는 “엄마…
21 사정이 그의 손 안에제1087호8개월 만에 처음 알았다. <한겨레21>이 앞뒤 표지를 더해 100쪽이었던 것을. 최근 지면을 약간 줄였는데 김상현(42·사진 왼쪽) 독자는 그것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5년째 정기구독 중인 그의 경기도 수원시 자택에는 복사용지 다섯 상자 분량의 <한겨레21&...
잊지 않고 보도해줘서 고맙다제1086호환호성과 함께 독자 강숙희(31·사진)씨는 “만날 기사로만 봤는데,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절 아세요?” 나는 우둔하게 되물었다. 너그러운 독자는 깔깔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사진도 봤는데 상상한 것보다 목소리가 밝아요.” 강씨는 ‘만리재에서’부터 ‘노 땡큐!’까지 정독하며 “세상 돌아가는 모…
함께 가요, 우리제1085호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으로 혼란스러운 이때, 단박인터뷰에 선생님을 초대했다. 인터뷰 전날인 10월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전교조 소속 선생님뿐만 아니라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은 선생님까지 2만1378명 모두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고 참여했다. ...
거침없이 응원!제1084호사소한 질문들에 뭘 그런 걸 다 묻느냐면서도 대답은 거침없이 쏟아졌다. 권문경(24·사진)씨는 퀴즈큰잔치 응모 엽서에 “단박인터뷰 언제든 환영합니다ㅋㅋㅋㅋㅋ”라고 적었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올 것이 왔다는 흥분과 묘한 박진감이 묻어났다. 언론사 입사 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