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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읽기는 읽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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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30 21:55 수정 : 2015-12-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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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와 ‘친구 맺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제공하는 핵심 알고리즘 중 하나다. 박은혜(25)씨가 <한겨레21>과 정기독자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친구들이 연결고리가 되어준 덕분.

이정화 제공
“친구 중에 시사 상식에 밝은 친구가 <한겨레>를 보더라고요. 그때 신문을 구독해서 읽었는데 매일 읽기가 벅차서 고민하던 중에, 또 다른 친구가 ‘한겨레에서 내는 주간지도 있는데 괜찮다’고 추천해줘서 <한겨레21>의 존재를 알게 됐고, 직접 봤더니 괜찮아서 그때부터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여 전 학생 때 구독을 시작한 은혜씨는 이제 직장생활 2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월부터 ‘대구광역시일시(이동형)청소년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한겨레21> 정기구독도 기간을 연장했다.

“사회복지학 전공자로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제가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아요. <한겨레21>은 소외된 사람들을 캐치해서 기사로 담잖아요.” 그는 <한겨레21>이 여러 차례 표지이야기로 다룬 경남 밀양 할매·할배들의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인상 깊은 기사로 꼽았다. “읽고 나서 ‘내가 잘 몰랐구나’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은혜씨가 “진~짜 공감하면서 읽었다”는 기사는 뭐였을까? 바로 같은 대구·경북 지역 정기독자들이 등장한 ‘단박인터뷰’다. “지하철 안에서 읽다보면 주위의 눈초리가 느껴진다는 부분이오.” 그래도 읽는다. “당당하게 읽어요. (잡지를) 읽기는 읽어야 하니까.”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달리는 버스 안에 있었다. ‘거리의 청소년’들을 만나야 하므로, 대구 안에 청소년이 어디에 많이 모이는지 현장 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위기청소년’ ‘쉼터’ 같은 단어가 가진 무게 혹은 편견을 버리고 쉼터를 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나 선생님에게는 말 못할 고민을 마음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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