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롤러코스터를 탄 역사제1347호 영국 역사학자 이언 커쇼(77)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부터 최근 브렉시트까지 격동의 유럽 100년사를 서술한 역작이 우리말 번역본(이데아 펴냄)으로 나왔다. 20세기 전·후반기를 두 권으로 나눈 <유럽 1914-1949: 죽다 겨우 살아나다>(...
국어 선생님의 교과서 없는 수업 모험기제1346호 “야심차게 시작한 <코스모스> 수업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라는 부제를 달고 시작했는데 내 수업이야말로 광막한 수준이었다. (…) 아이들의 반응은 매번 너무나 솔직했고, 내가 모르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망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잘 몰라서.” 과학...
[출판] 건강 장수의 진짜 비결은 공감과 애정제1345호 1960년대 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 로제토가 건강한 장수 마을로 주목받았다. 심장병 고위험군인 55~64살 주민 중 최소 7년 동안 발병자가 전혀 없었다. 65살 이상 고령층 환자 발병률도 전국 평균의 절반(약 1%)에 그쳤다. 수돗물과 의료시설까지 공유하는 이웃 마을들과...
[출판] 내면의 ‘천사’를 쫓아낸 여성 화가들제1344호 다부진 눈매, 앙다문 입술, 삐딱하게 치켜든 턱. 그림 속 그녀는 다르다. 흔히 캔버스에 재현되는 여성의 표정이 아니다. 눈에 띄게 아름답지도, 슬프게 보이지도, 관능적이지도 않다. 그림 속 주인공은 중국 최초의 여성 유화가 판위량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했던 최초의 중국 여성…
[출판] 트럼프를 뽑은 그들은 누구인가제1343호 “리얼리티쇼 스타는 곧 대통령이 될 것이고 내가 사랑한 사람들은 그를 뽑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선 러스트벨트(미국의 오대호 인근 제조업 중심 지대)의 몰표와 숨겨진 ‘수줍은(shy) 트럼프 지지자’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오현아 옮김,...
[출판] 열여덟, 쇠를 깎고 돈을 벌었다제1342호 특성화/마이스터고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같은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병역 대체)으로 3년7개월을 보냈다. 또래들이 요약노트·암기노트를 만들며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열여덟 살 청춘은 선반, 밀링·드릴링 머신, 고속절단기, 그라인더, 용접기 등 낯선 기계로 쇠를 깎고 업무일…
[출판] 나의 시절, 나의 집제1341호 첫 번째 집은 대구 북성로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친일파가 읍성을 무너뜨리고 낸 신작로였다. 상가 사무실을 통과해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는 독특한 구조였다. 2000년대 상경한 동생과 살림을 합쳐 들어간 서울 금호동 집에는 돌출창이 있었다. 1990년대에 지은 주택에 흔한 것이었다. 소설가 하재영은 ...
[출판] 한국 사회의 불안, 어떻게 해소하나?제1339호 “한국의 부모들은 ‘이런 이유’로 자식들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존중받지 못하는 고통, 무시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를 잘 아는지라, 부모들은 자식들이 힘들어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나중에 돈 못 벌어서 무시당하는 고통에 비하면. 그러니까 참고 공부해’라고…
[출판] 엄마는 임종 사흘 전 “어어어”라고 했다제1338호 집에 가자. 버스 타고 집에 가자. 집이 여서 머나? 내 좀 일으키봐라. 2019년 10월 구순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임갑연씨가 생애 마지막 시기 307일을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내는 동안 가끔 했던 말이다. 1년간 업을 접고 어머니를 돌본 서울대 국문학과 박희병(64) 교수는 ...
[출판] 미 대선 누가 되든, 뭐제1337호 적어도 최근 200년 동안 미국은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었다. 자유와 번영, 기회와 평등, 노력과 성공이 손에 잡히는 ‘약속의 땅’ 같았다. 현재 미국에서 그런 이상향은 빛이 바랬다.사회학자 김광기는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고 낸 <아메리칸 엔드 게임>(현암사 펴냄)에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