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해상도를 올리는 법제1306호새로운 코스모스가 왔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맨 첫 장에 적힌 이름, 앤 드루얀이 다시 우리를 ‘그 모든 것’들로 데려간다. 이번 코스모스의 이름은 ‘가능한 세계들’이다. 가능하다니. 인간에 의해 돌이킬 수 없게 망가진 이곳이? 역사상 가장 심오한 지구 사진으로 꼽히는 ‘창백한 ...
민주노총은 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을까제1305호민주노총에 백만 조합원 시대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는 “강성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제1노조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중앙일보> 2019년 12월25일치)고 썼다. 제1노조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이란 대체 무엇일까. 보수언론이 질색하는...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외 신간소개제1305호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3500원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박상영의 첫 에세이. 직장생활의 애환, 일상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며 폭식하던 수많은 밤들의 이야기다. 허한 마음을 달래주는 고칼로리의 응원과 ...
<한국 스켑틱 21호>외 신간소개제1304호한국 스켑틱 21호 스켑틱협회 편집부 엮음, 바다출판사 펴냄, 1만5천원 커버스토리가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이다. 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은 혐오가 전염병을 피하는 행동면역기제에서 진화했지면, 과도한 행동면역기제는 더 이상 적응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외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므로 생태계와의 공존이 필요…
19년차 교사의 학생인권 시행착오기제1304호교육은 온 국민이 당사자이자 전문가다. 학부모는 자신의 학창 시절 기억, 자녀 교육 경험을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다. 전문가로 행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깔린 주장을 마치 객관적 의견인 양 내세운다. 최규석의 웹툰 <송곳>에 나온 대사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진다...
감정을 헤아리는 존재제1303호책을 고를 때, 책에 관한 글을 쓸 때 ‘뇌에 힘을 주고’ 유념하는 세 가지가 있다. 어떤 책인가(어떤 시도가 어떠한 형식에 담겼는가). 이 책은 무슨 가치를 주는가. 그래서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다소 곤란한 감정>(프시케의숲 펴냄)은 나만의 세 물음에 최근 흔쾌한 응답이 ...
<결: 거침에 대하여>외 신간소개제1303호결: 거침에 대하여 홍세화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5천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힘들다. 자본주의는 소유물과 구매력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물질의 결핍 상태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그 두려움은 참여와 연대로 극복할 수 있다. 증언혐오 조정...
<나는 숨지 않는다>외 신간안내제1302호나는 숨지 않는다 박희정 외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5천원 약자들의 말하기를 기록해온 ‘인권기록센터 사이’가 스쿨미투 당사자, 한부모 여성가장, 홈리스 여성, 탈북여성, 장애여성 등을 만났다. 기록자들은 이들이 ‘소수자’ ‘피해자’라는 정의를 ‘주체자’ ‘행위자’로 바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고...
실증의 탈을 쓴 역사부정론의 민낯제1302호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이 없었다’ 등의 주장을 담아 논란을 부른 책 <반일종족주의>를 일부러 읽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은 관심을 주지 않아야 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탈진실의 시대, 역사 부정을 묻는다>(푸른역사 펴냄)를 쓴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엄마처럼 죽지 않겠다제1301호‘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스무 살 즈음의 바람은 30여 년이 지나고 ‘엄마처럼 죽지 않겠다’는 바람으로 변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편집장 출신 권혁란씨의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한겨레출판 펴냄)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애도일기이자, 장수 시대에 달라진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