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선 최고 ‘5층’이었다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제1325호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현대 도시를 발전시킨 나라다. 세계 최초로 인구 500만 명 도시인 런던을 만들었고, 19세기엔 세계의 정치·경제 수도 노릇을 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패권을 내주면서 영국의 도시들은 심각한 쇠퇴를 겪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도시재생’ 개념도 생겨났다...
[출판] 17살 300만원, 15년의 족쇄 <레이디 크레딧>제1324호성매매 여성 다혜(저자 인터뷰 당시 35살·가명)씨는 1996년 17살에 ‘선불금’ 300만원을 받고 단란주점에 발을 들였다. 선불금은 성매매 업소가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한 여성에게 빌려주는 돈인 동시에, 여성을 업소에 묶어두는 ‘부채’다. 이 돈은 다혜씨가 그 뒤 15년 넘게 성매매 업소를 빠져...
[출판] 최고의 신은 ‘선’제1323호흔히 ‘배화교’로 알려진 조로아스터교 하면, 최고신 ‘아후라 마즈다’를 숭배하는 유일신교, 극명한 선악 대립의 이원론, 최후의 심판 등을 떠올린다. 서구 기독교의 핵심 교리가 조로아스터교에 뿌리를 댄다는 해석도 유행했다. 유라시아 역사와 문화를 천착해온 인문학자 공원국은 이런 통념이 “일말의 진실보…
[출판] 이 세계의 현실, 이 세계의 공포로제1322호코로나19 이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세계’에 도착해서일까. 유독 또 다른 상상 세계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세계는 어떤가. SF(과학소설)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2005년 뱀파이어 소설 <쇼리>(프쉬케의숲 펴냄)와 연상호와 최규석의 만화 <지옥>...
[출판] 관계망이 죽음의 그물 될 때제1321호올해로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다. 동족상잔의 내전이었던 한국전쟁은 참전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사망자와 실종자가 최대 200만 명에 이를 만큼 참혹했다. 전투원보다 비무장 민간인 피해가 컸던데다, 단순히 ‘부수적 피해’가 아니라 국가권력과 그것을 뒷배 삼은 세력이 자행한 의도적 학살이 되풀이됐…
[출판] 여자는 전쟁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제1320호벨라루스의 노벨문학상(2015년)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2015년 국내 출간 제목)고 갈파했다. 그러나 직업군인이 아닌 여성들이 정치적 신념이나 대의를 위해 전쟁, 혁명, 독립투쟁에 직접 참여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특히 20세기 전반기 스페인 ...
팍스 몽골리카, 인류 최초의 세계화 <칭기스의 교환>제1319호1~2세기 지중해 문명권은 로마제국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팍스 로마나’(Pax Romana·로마의 평화)를 누렸다. 19세기엔 해양제국 영국이 전세계를 누빈 ‘팍스 브리태니카’, 20세기 후반엔 신흥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한 ‘팍스 아메리카나’가 있었다. 국제정치에서 ‘팍스 ○○○’...
왜 개신교는 ‘혐오’하는가제1318호문화체육관광부가 낸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을 보면, 전체 인구 4905만여 명(2015년 11월 기준) 중 개신교 신자가 967만여 명(19.7%)으로 가장 많다. 불교(15.4%)와 천주교(7.9%)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 ...
[출판] 불평등 넘어설 피케티의 새 처방제1317호‘소득 불평등’이 심각하다. 세계 전역에서 부의 쏠림과 빈부 격차가 갈수록 악화하는 추세다. 2015년 유엔은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완수하기로 결의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국내, 국가 간 불평등 감소”다. 그러나 자본주의...
[출판] 쪽방서 쫓겨난 45명의 5년 <노랑의 미로>제1314호숨이 턱 막힌다. 예기치 못한 충격, 압도적인 기운,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일 때 그렇다.<한겨레> 기자 이문영이 쓴 책 <노랑의 미로>(오월의봄 펴냄)도 숨이 턱 막힌다.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만 봐선 낭만적 문학작품이나 추리소설 같다. 표지 위 귀퉁이에 노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