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 새책 <우리에겐...>, 비석의 옆과 뒤를 보라 제1313호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 속에 여행업계 시름이 깊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게 자칫 죄가 될 수 있는 세상인 탓이다. 이 시국에 여행기이자 현장 답사기인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클 펴냄)를 소개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우선 저자가 한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인 박래군이다. 민주화운동을 ...
어린이날 맞이 한겨레21이 추천하는 동화책제1311호어린이날이 다가온다. 부모들은 고민이다. 어떤 선물이 좋지? 장난감·옷·학용품 같은 전통 품목부터, 게임기·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 자전거·킥스쿠터 같은 스포츠용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부모 마음과 아이의 욕망이 엇갈리기 십상인 대표적 선물이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책은 여전히 최고의 선물이…
‘21’이 찜한 새책 <천년의 수업> 등 제1310호천년의 수업 김헌 지음, 다산초당 펴냄, 1만6천원 철학은 ‘나는 누구인가’ ‘잘 산다는 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다. 서양고전학자인 지은이가 인간의 본성과 욕망이 생생하게 담긴 그리스·로마 고전들을 토대로 존재와 죽음, 자존과 행복, 타인과의 관계 등 9가지 주제로 삶의 지혜와 통찰을 모색...
편집자 유혹하던 연재, 책으로 묶어내기제1310호“오 팀장, 이서희 작가를 아는가?” 대표가 물었다. “혹시 <관능적인 삶> 저자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분 SNS에서 꽤 유명하세요.” 대답하니 대표는 반색하며 “잘됐네. 신문에 ‘유혹의 학교’라고 연재 시작한다는데 만나보겠나? 출간할 생각도 있는 듯.” 나름의 고급 정보를 주었다. 거절할 ...
전태일, 너고 나다제1310호1970년 11월13일 낮. 서울 청계천시장 앞길에서 한 청년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제 몸을 불살랐다. 온몸에 불이 붙은 그는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고 외치다가 쓰러졌다. 한낱 종이 쪼가리에 지나지 않았던 ‘근로기준법’ 법전도 함께 불태워졌다. 그날 밤, 속이 ...
[출판] 지독한 마음의 병에 맞선 사람들제1309호누구나 살면서 기쁨과 슬픔을 맛본다. 솟아오르는 충만함에 부풀기도, 나락 같은 심신의 고통에 가라앉기도 한다. 대부분은 일시적이다. 그런 정서나 증상이 한없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마음의 병’이라는 정신질환도 신체의 병과 다를 게 없다. 타인은 짐작하기조차 힘든 내면의 고…
[21이 찜한 새책]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등제1309호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김금숙 만화, 정철훈 원작, 서해문집 펴냄, 1만6천원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부제)였던 김알렉산드라(1885~1918)의 불꽃같은 삶을 만화로 재구성했다. 러시아혁명 참여, 한인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 결성, 러시...
[출판-21이 찜한 새책]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등 제1308호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416합창단 지음, 김훈·김애란 글, 문학동네 펴냄, 1만7500원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가족과 일반 시민이 참여한 416합창단이 먼저 떠난 아이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에세이와 노래에 담았다. 작가 김훈과 김애란이 글을 보탰다. ‘잊지 않을게’ ‘네버 엔딩 ...
[출판-주목!] ‘못난 나’를 포기하지 않은 나 <사랑받을 권리>제1308호일레인 N. 아론은 ‘민감성’에 주목한 최초의 심리학자다. ‘매우 민감한 사람’(The Highly Sensitive Person)을 분류하면서, 민감성을 창조성과 공감 능력의 근원으로 봤다. 까칠하다거나 신경질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는, 하나의 분명한 심리적 캐릭터라는 ...
피해자 돕는 목격자가 되려면제1307호거칠게 말해서, 사회는 남성 시민을 길러내는 데 참패했다. 2019년도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를 보면 성폭력 범죄 피의자의 96.6%가 남성이다. 여성은 2.9%,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0.5%다. 남성이 압도적이다. 새롭지도 않은 이 통계를 굳이 꺼내는 이유는, 대다수가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