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의 인간 김훈의 노래제741호<바다의 기별>김훈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9500원 김훈(60)씨의 <바다의 기별>은 <밥벌이의 지겨움>에 이어 5년 만에 내놓은 새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는 통상적 의미의 산문 말고도 강연 원고와 문학상 수상...
정희는 정말 나를 사랑했을까제741호<밤은 노래한다>김연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만원 김연수(38·사진)씨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는 1930년대 초 북간도의 조선인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생단’ 사건을 소재로 삼는다. 민족 독립과 계급 해방을 꿈꿨던 조선 혁명가들이 ...
신은 어떻게 신이 되는가제741호<신>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펴냄, 1·2권 각 9800원 베르나르 베르베르(47) 소설이 ‘중간역’에 다다랐다. 지난 2002년 우리나라를 두 번째로 찾았던 베르베르는 “과학과 영적·구도적인 것의 결합이 새로운 소설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엄마는 돌아왔다제741호<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지음, 창비 펴냄, 1만원 신경숙(45)씨의 새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상실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되찾았는가. 소설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문장으로 문을 연다. 그렇게 잃어버린 ...
‘조폭 꿈나무’에서 ‘킥복싱 꿈나무’로제741호<완득이>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9500원(양장)·8500원(반양장) 2007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소설 <완득이>는 3월에 출간된 뒤 석 달 만에 10만 부를 돌파했다. <해리 포터>나 <리버...
고독에 동화되는 사랑 이야기제741호<장미 비파 레몬>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1만2천원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를 비롯해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수상작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하악’ 힘들지만 ‘하악’ 힘차게제741호<하악하악-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해냄 펴냄, 1만2800원 <하악하악>은 잠언 같기도 하고 메모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한 소설가 이외수씨의 단상을 묶은 책이다. 여기에 ‘보리 동식물 도감’의 그 유명한 도감을 그린...
살아 보내 죽어 맞이한 아들아제740호 1994년 화랑대. 목련이 손수건처럼 흩날리던 봄, 시인 김초혜씨는 육군사관생도들 앞에 섰다. 소설가 조정래씨와 결혼해 낳은 외아들을 막 군대에 보낸 참이었다. 단아한 차림으로 그는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군인’들이 왠지 무서워, 강의 제안을 받고도 쉬 결정을 못 내렸다고. 그런데 아들이 입대하고 난 ...
[새책] <몰락의 에티카> 외제740호 <몰락의 에티카> 신형철 지음, 문학동네(031-9553561) 펴냄, 1만8천원 ‘시 읽어주는 남자’ 신형철의 첫 평론집. 4년 동안 모은 글은 700쪽을 넘는다. 제목은 이렇게 나왔다. “온 세계가 성공을 말할 때 문학은 몰락을 선택한 ...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제739호 글쓰기를 권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글쓰기’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그 글쓰기의 주체를 ‘누구나’로 전제한다는 점이 새롭다. 예전의 ‘작문론’이나 시·소설 작법 등과는 성격이 좀 다른 것이다. 바야흐로 “누구나 글을 쓰고, 써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이 새로운 시대적 조건을 만들어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