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홍석률의 ‘분단의 히스테리’ 등제905호 분단의 히스테리 홍석률 지음, 창비(031-955-3333) 펴냄, 2만5천원 한반도는 변덕스러운 곳이다. 연평도 포격처럼 한반도는 평온한 일상과 전쟁의 문턱이 아주 가깝다. 또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안팎으로 여기에 관여된 여러 주체들에게 과도한 흥분, 분노, 공황 상태를 항시...
만국의 노동자에게 경영권을!제904호 신자유주의를 주조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은 기업을 소유한 주주들의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주주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주들이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자명하고 당연해 보인다. 영미권에서 학위를 받은 한국의 주류 경제학자들도 이 주주자본주의 체제를 불변의 현상으로 간주한다. ...
새 책 이종석의 <한반도 평화통일론> 등제904호한반도 평화통일론이종석 지음, 한울아카데미(02-336-6183) 펴냄, 3만원 ‘정무직 공무원’ 이종석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 특별수행원, 노무현 정부에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정무직 공무원 이종석을 ...
병든 현대인에게 던지는 ‘피로’라는 처방제903호 2010년 가을, 독일에서는 얇은 시집 두께의 철학책 한 권이 서점가를 강타했다. 출간 2주 만에 1쇄가 완판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한국 출신의 철학자 한병철 교수(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의 <피로사회>(한국어판 문학과지성사 펴냄)다. 독일의 주요 신문...
새 책 장 피에르 슈벤망의 ‘프랑스는 몰락하는가’ 등제903호 프랑스는 몰락하는가 장 피에르 슈벤망 지음, 정기헌 옮김, 씨네21북스(02-6383-1602) 펴냄, 1만6천원 1980년 프랑스의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은 광범위한 국유화 단행,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지만 미테랑 정부는 불과 1년 만에 ...
원전 공포에 잠식당한 지 1년제902호 다시 봄이 왔다. 엘리엇은 ‘황무지’의 첫 구절에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썼지만 지난해만큼은 3월처럼 잔혹한 달이 없었다. 2011년 3월11일, 우리는 일하던 손을 놓고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흔들리는 영상 속에서 우리의 이웃은 거대한 파도를 뒤로한 채 정신없이 달려나가고 있었...
위기는 모두 게으름의 탓?제902호 “우리 모든 일에 게을러지자. 사랑하고, 술 마시는 일만 빼고. 그리고 게을러지는 것 그 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일에 대해.” 18세기 독일의 극작가이자 계몽사상가인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의 이 언명이 지금껏 회자되는 이유가 있다. 카를 마르크스의 둘째사위이자 프랑스의 혁명사상가인 폴 라파르그가 1...
새 책 ‘디아스포라의 눈’ 등제902호디아스포라의 눈서경식 지음, 한겨레출판(02-6373-6711) 펴냄, 1만3천원 ‘재일 조선인’ 서경식은 디아스포라다. 경계에 선 인간으로서 그는, 안팎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사색은 후쿠시마 사태와 관련해 빛을 발했다. 그는 ‘힘내라! 일본’이라는 구호 ...
자동차 공화국을 읽다제901호 1994년은 미국 정치사에서 역사적인 해였다. 그해 11월 치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을 꺾고 다수당이 되었다. 하원에서 공화당 다수 체제를 구축한 것은 40년 만의 대사건이었다.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보수주의 공약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유권자를 파고든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 의장...
새책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 등제901호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길윤형 지음,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5천원 태평양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자살특공, 이른바 가미카제 작전을 벌였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조선의 소년들은 250kg에 이르는 폭탄을 비행기에 실은 채 이 무모한 작전에 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