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정연주의 증언: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등제890호정연주의 증언: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정연주 지음, 오마이북(02-733-5505) 펴냄, 1만5천원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의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려고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입체 작전을 펼쳤다. 검찰과 감사원, 국세청을 동원해 그의 뒤를 캐는 동안 ...
“음악은 어쩐지 불가사의한 존재”제889호 그것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빛이었다. 최근 <나의 서양음악 순례>(창비 펴냄)를 내고 11월28일 ‘음악의 정치성에 대하여’란 주제로 강연을 하려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서경식 교수(일본 도쿄게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를 서울 홍익대 앞에서 만났다. 강연 전 시간을 쪼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새책 ‘내가 만난 술꾼’ 등제889호 내가 만난 술꾼 임범 지음, 자음과모음(02-324-2347) 펴냄, 1만3천원 성석제·공지영·홍상수·장선우·김조광수 등이 ‘술꾼’이란 타이틀을 달고 한 권의 책에 모였다. <한겨레>에서 18년 동안 사회부·경제부·문화부를 두루 거친 저자가 술자리에서 만난...
이 시대 전태일들의 외침을 받아적다제888호 모리스 블랑쇼는 문학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글을 쓰는 행위와 읽는 행위 모두 수많은 타자와의 만남이며,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글쓰기와 읽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랑쇼에게 문학은 독자가 작품에 자신을 관련시키는 과정이자 그 안에서 차이를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그와 같은 시각에서, ‘청년 전태일’을 …
새책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등제888호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문재인·김인회 지음, 오월의봄(070-7704-5018) 펴냄, 1만7천원 참여정부에서부터 검찰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가 검찰개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모았다. 검찰권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국민...
‘장가를 간다’는 말에 담긴 역사제887호 “식후에 광선이 남원의 장인가로 돌아갔다. 광연과 어린 누이동생 봉례가 울어 눈물이 줄줄 흐른다. 형제간에 지극한 우애의 정이 어려서부터 나타나니 우리 집안의 기맥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홍문관 부제학을 지낸 당세의 명문장가인 유희춘(1513~77)이 쓴 <미암일기>에 ...
새책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등제887호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아카이브(070-7842-9423) 펴냄, 1만4천원 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이들이 비슷한 때에 백혈병과 림프종에 걸렸다. 특정 공정, 특정 라인에서 유달리 질병자가 많이 나왔다.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일하다 불치병에 걸려 투병 중인 ...
다른 좌파를 상상하라제886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다. 그의 몰락은 어린이 성매매 추문 때문도, 비민주적인 정치 운영 때문도 아니었다. 그를 꿇어앉힌 것은 얄궂게도 재정위기의 여파로 불어닥친 이탈리아 경제위기였다. 그의 도덕적 결함에 관대했던 이탈리아 사람들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건 용인하기 힘들었던 것…
돌도 꽃도 사람도 소중하다제886호 기자의 주머니 안에 언제나 수첩과 펜이 있다면, 그의 주머니 안에는 언제나 손바닥만 한 화첩과 펜이 들어 있다. 말하자면 그는 언제나 그림 그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는 이젤을 펴고, 너른 도화지를 펼치고, 물감을 짜고, 붓을 고르며 그림을 그리기보다 시시때때로, 손바닥에 펼친 수첩에, 손에 잡히는 ...
새책 ‘철학의 시대’·‘관중과 공자’ 등제886호 철학의 시대·관중과 공자 강신주 지음, 사계절출판사(031-955-8558) 펴냄, 각 1만5천원 ‘현장 철학자’ 강신주가 철학의 슈퍼스타들과 함께 돌아왔다. 저자는 “제자백가의 사상은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시도한 결과”라는 확신 아래 2500년을 가로지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