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등제895호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02-3670-1077) 펴냄, 1만5천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구매한 적 있는지, 포인트카드를 사용한 적 있는지,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손 세정제를 산 적이 있는지? 이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고 대답...
잃어버린 사랑을 위한 노래제894호 한 남자가 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허리 아래를 다친 파리 주재 미국 특파원 제이크. 그는 약혼자가 있는 영국 귀족 브렛 애슐리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얻지 못한다. 자신의 성적 장애와 그녀의 분방함에 그는 그저 브렛의 곁을 서성인다. 브렛은 그런 제이크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다른 남자와의 연애...
‘보편성’에 종말을 고하다제894호 ‘죽은 자’마저 무덤에서 끌어냈다. 어디서든 지혜를 구해야 한다. 위기는 위기다. 1월7일 발행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신년호는 2002년 숨진, 프랑스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 피에르 부르디외의 글을 1면에 올렸다. 그가 1989~92년 콜레주 드 프랑스에...
새책 ‘시간과 권력의 역사’ 등제894호 시간과 권력의 역사 외르크 뤼프케 지음, 김용현 옮김, 알마(031-955-3565) 펴냄, 1만8500원 책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일주일은 언제부터 7일이 됐을까. 21세기의 시작은 2000년일까, 2001년일까. 요일은 어째서 행성의 이름을 따서 지어...
세기의 이야기꾼들과 함께한 산책제893호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문학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01년부터 2011년까지, 108명의 수상자 중 81명이 유럽 작가들이다. 나머지 중 대다수는 미국 국적의 작가들이다. 스웨덴 한림원이 ‘유럽 편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서구의 문학관을 세계의 문학관인 것으로 ...
새책 남종영의 ‘고래의 노래’ 등제893호 고래의 노래남종영 지음, 궁리(02-734-6591) 펴냄, 2만5천원고래는 매혹적인 포유동물이다. 그들은 음파를 이용해 머릿속에 ‘세상의 지도’를 그리고, 도구를 이용하며, 문화를 계승·전파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한겨레>에서 환경 기사를 쓰는 저자는 2001년부...
희망을 가두진 못하리제891호 시인이 옥에 갇혔다. 시인 송경동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회사 쪽의 정리해고 조처에 맞서 309일간 하늘 끝에 매달려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지지하려는 응원단을 결집했다는 이유로, 시인은 운신의 자유를 빼앗겼다. 대신 그가 쓴 말들은 날…
새책 이순혁의 ‘검사님의 속사정’ 등제891호 검사님의 속사정 이순혁 지음, 씨네21북스(02-6383-1602) 펴냄, 1만3천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검에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선물했다. 10년이 지났다. 이 정부에서 검찰은 “기득권층의 이해를 대변하며 정치적 셈범에 익숙한 조직...
민영화와 대통합이라는 미몽제890호 몰랐다.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세계적으로 잘나간다는 인천공항을 팔아넘긴다고 했을 때도, ‘대체, 쟤들은 왜 저런다니?’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곤… 미안하다, 잊어버렸다. 솔직히, 인천공항 몇 년째 갈 일도 없었다. 그래서 물었다.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번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전화를 걸었다....
풍자객, 1%의 세상을 베다제890호 2007년 1월, 홈디포(주택수리 및 집 가꾸기 자재판매 유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나델리가 주가 하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가 퇴직금으로 받은 돈은 2억1천만달러(약 2390억원). “실패한 CEO에게 거액의 퇴직금이 웬 말이냐”고 정색하고 따지지 말자.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