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든 부유하든 양심의 가책 없이 휴식을 취하거나 삶을 즐기는 것, 다시 말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경건주의를 창시한 (17세기의) 루터교 신학자 필리프 야코프 슈페너는 ‘남들보다 서둘러 은퇴하려는 자들’을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다. 오늘날은 과연 이때와 얼마나 다른가?” 한국판 특집은 ‘탈핵’이 화두다. ‘후쿠시마의 고난’을 지켜보고도, ‘원전 수출’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이원영 수원대 교수(도시계획)는 “탈핵은 무엇보다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손에 잡히는 현장, 독일을 가다’란 글에서 “독일에서 핵발전소는 부모 세대의 자식 세대에 대한 반인륜적 행위이자 치명적인 윤리 문제”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장점은, 탈핵 정책을 17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하는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50년 걸린 선출직 여성의원 5명 역시 한국판 기사로 올라온 유정미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의 ‘여성할당제, 남성정치를 바꿔라’도 눈길을 끈다. “제헌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951명 가운데 2.3%에 불과한 22명의 여성 후보가 전원 낙선했다”거나, “2000년에 열린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의원 수가 5명으로 증가했으니, 한국에서 선출직 여성 의원이 5명이 되기까지 50년이 걸린 셈”이라는 지적이 새삼 뼈아프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여성할당제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하며, 떼지어 울먹이던 남성 정치인들의 얼굴을 새겨 기억해둘 일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가난하든 부유하든 양심의 가책 없이 휴식을 취하거나 삶을 즐기는 것, 다시 말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경건주의를 창시한 (17세기의) 루터교 신학자 필리프 야코프 슈페너는 ‘남들보다 서둘러 은퇴하려는 자들’을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다. 오늘날은 과연 이때와 얼마나 다른가?” 한국판 특집은 ‘탈핵’이 화두다. ‘후쿠시마의 고난’을 지켜보고도, ‘원전 수출’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이원영 수원대 교수(도시계획)는 “탈핵은 무엇보다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손에 잡히는 현장, 독일을 가다’란 글에서 “독일에서 핵발전소는 부모 세대의 자식 세대에 대한 반인륜적 행위이자 치명적인 윤리 문제”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장점은, 탈핵 정책을 17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하는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50년 걸린 선출직 여성의원 5명 역시 한국판 기사로 올라온 유정미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의 ‘여성할당제, 남성정치를 바꿔라’도 눈길을 끈다. “제헌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951명 가운데 2.3%에 불과한 22명의 여성 후보가 전원 낙선했다”거나, “2000년에 열린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의원 수가 5명으로 증가했으니, 한국에서 선출직 여성 의원이 5명이 되기까지 50년이 걸린 셈”이라는 지적이 새삼 뼈아프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여성할당제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하며, 떼지어 울먹이던 남성 정치인들의 얼굴을 새겨 기억해둘 일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