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앞둔 뚱뚱한 지구인제928호 미국 인디애나주 동부, 인구 1천 명 남짓한 소도시 린에 가면 ‘골리앗캐스킷’이란 업체가 있다. 1985년 포레스트 데이비스란 용접공이 창업한 이 업체는 그의 아들인 키이스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단다. ‘하비스트’부터 ‘홈스티드’까지 크기와 모양에 따라 5개 종류로 나뉜 이 업체의 주력 상품은 ‘관’이...
“진보사학 위기는 현장성 상실”제928호 1986년 2월21일 역사문제연구소가 설립되고, 그 이듬해 9월 연구소의 기관지로 (1988년 여름호부터 계간지가 된) 무크 <역사비평>(이하 <역비>)이 창간됐을 때, 이 연구소와 잡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 역사 대중화 학술운동의 ...
강은희의 <열두 달 숲 관찰일기> 외제927호열두 달 숲 관찰일기 강은희 글·그림, 현암사(02-365-5051) 펴냄, 1만6800원 365일 숲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그림일기. 북한산 정릉탐방센터 숲 속을 1년 동안 관찰한 저자는 작은 생명들의 소소한 변화를 130여 컷의 세밀화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
선생님들을 위한 러브레터제927호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은 학교에 대한 신뢰, 교사들의 지적·정서적 자질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학교를 신뢰하기에 부족한 점, 교사들의 문제점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중적 인문학자 우치다 다쓰루의 <교사를 춤추게 하라>(민들레 펴냄)는, 무너진 교실에서 앙상한 ...
자젠잉의 <중국인의 초상> 외제926호 중국인의 초상 자젠잉 지음, 김명숙 옮김, 돌베개(031-955-5033) 펴냄, 1만7천원 중국민주당 창당을 도운 죄로 9년을 복역한 반체제 인사, 다작의 작가로 변신한 전 문화부 장관, ‘반혁명분자’로 잔혹하게 처형당한 어머니의 한을 갚으려는 가전제품 유통업계의 거물...
외로울 틈조차 없는 세계제925호 우리는 스마트폰 노예다. 가족과 함께 있어도,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친구를 만나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우리는 도대체 왜 만난 것일까? 트위터 팔로어가 늘어...
크로스 시즌2 외 출판 단신제924호크로스 시즌2 진중권·정재승 지음, 웅진지식하우스(02-3670-1078) 펴냄, 1만4천원 시대를 읽는 키워드를 선정해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읽어낸 <한겨레21>의 인기 연재물 ‘진중권·정재승의 크로스 2’를 책으로 엮었다. 시즌1에서 ‘상상력’을...
‘탐욕의 고양이’가 활보하고 있다제924호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 보하이만에 접한 베이다이허는 휴양지로 이름이 높다. 수도 베이징에서 약 280km 떨어져 있으니, 중국 기준으론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1958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피서를 겸해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
‘명동 백작’ 아니라 ‘명동 아가씨’제924호 서울 명동에는 ‘이상의 거리’가 있다. 시인 이상이 운영했던 다방 ‘무기’가 있던 자리다. 명동은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한국의 문학과 예술을 보듬고 잉태시키던 보금자리였다. ‘명동 백작’으로 불린 소설가 이봉구는 술집 ‘은성’에서 흐트러짐 없이 술을 마셨고, 시인 박인환은 ‘명동 샹송’이라고 불린 ‘지...
‘독재자의 노래’ 등 출판 단신제923호 독재자의 노래 민은기 엮음, (사)음악사연구회 기획, 한울(031-955-0655) 펴냄, 1만8천원 독재는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려고 통제와 폭력은 물론 대중의 지지와 협력을 활용하며, 대중의 취향을 동일화하려는 전략도 취한다. 음악이 독재자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