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읽는 일, 희망을 읽는 일제945호‘노동의 세기’는 지났다. 19세기부터 사회 변화의 견인차였던 세계노동운동은 사회운동의 퇴조와 신자유주의 공세 속에서 왜소화됐다. 한국 노동운동의 처지는 더 딱한 것이어서, 자본의 ‘사무총국’을 자임한 국가와 적대적인 노조 파괴로 일관하는 기업들로 인해 노조가입률은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이를 타개…
요구 없는 사회투쟁은 자위야제945호아직도 ‘멘붕’인가? 대선 끝난 지가 언젠데. 텔레비전 화면에선, 연일 당신이 찍지 않은 당선인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여전히 ‘초현실적’으로 보이는가? 내처 말씀드린다. 잔치는 끝났다. 축제도 막을 내렸다. 그만,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슬라보이 지제크가 말했다. “중요한 건 축제 다음날”...
후지이 다케시의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외제944호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후지이 다케시 지음, 역사비평사(02-741-6125) 펴냄, 3만5천원 사료를 통해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초기 모습은, 냉전 에 의해 절대적으로 규정됐다기보다는 다분히 유동적 이었다. 국가사회주의 경향을 강하게 띤 것으로 인식된 제헌헌법이 가능했던 것은,...
비혼 여성대통령 탄생 예견?제944호여성이자 비혼이다. 이만하면 사회적 약자로서 요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 당선인이시다. 그런데도 삶의 벼랑 끝에 몰린 노동계의 약자들은 그녀가 당선되자마자 하릴없이 제 목숨을 끊고 있다. 그녀를 약자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근혜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를 외치...
“한국엔 두 개의 세계가 있다”제944호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 서남부 키토나 지역의 왕손, 킨샤사 국립대의 고학생, 반독재 세력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회원, 콩고비밀정보국(ANR) 대외안전국(DSE) 요원, 인도적 사유에 의한 체류(G-1) 비자를 가진 경기 가평의 사료공장 외국인 노동자, 성공회대 대학원생,...
그림 형제의 <그림 형제 민담집> 외제943호그림 형제 민담집 그림 형제 지음, 김경연 옮김, 현암사(03-365-5051) 펴냄, 4만5 천원 그림 형제가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민요·전설 등을 수집해 엮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의 초판 출간 200돌 기념 한국어 완역판. ...
‘유리벽 속 삶’ 탈출 비법 제943호 “이 사람의 전과 기록을 알아내면 돈 2천달러를 주겠소.” 의뢰인이 매력적인 제안을 해온다. 다른 사람들을 추적해 개인정보를 캐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스킵 트레이서’(Skip Tracer)에게 이건 일도 아니다. 동전을 많이 바꿔 인적이 드문 공중전화로 향한다. 대상자의 거주지인 사우스브...
하수정의 <올로프 팔메> 외제942호올로프 팔메 하수정 지음, 폴리테이아(02-739-9930) 펴냄, 1만5천원 현대 스웨덴의 보편적 복지 틀을 만든 사민당 총리로 서 미소 열강 사이에서 약소국이 운신할 틈을 만들며 ‘중립 노선’을 새롭게 정의한 외교가, 올로프 팔메의 삶 을 정리했다. 1953년 타게 에를...
박근혜 당선인에게 권한다제942호변화는 유예됐고, 개혁은 좌절됐다. 금방이라도 세상이 바뀔 것처럼 지저귀던 말들은 우리만의 속삭임이었으며, 결과를 장담하던 언어는 우리만의 안이한 낙관이었다. 그 결과, 한국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칭 보수들에게 5년을 더 맡기게 되었다. 더 갈 수 있는 오른쪽이 남아 있을까. 한국 사회 앞엔 퇴행...
여전히 잠들지 못하는 희망제941호“지식인은 본질적으로 불안한 존재이고, 또 불안해야 할 존재이다. 지식인과 안정은 양립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론적 근거를 묻지 못하는 지식인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개입할 수 없다.” 2001년 자신이 편집주간으로 있는 <황해문화> 가을호 권두언에서 김명인 인하대 교수(국문과)는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