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연대로 삶을 지키다제937호두리반. 그 이름처럼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이었다. 배고픈 이들이 둘러앉아 칼국수 한 그릇에 행복할 수 있는 흔한 밥집이었다. ‘직접 칼국수를 뽑고 만두를 빚고 김치를 담근다’는 소박한 철학으로 족한 서울 동교동 삼거리의 식당일 뿐이었다. 발랄하고 참신한 문화농성의 출현 ...
동성결혼 합법화의 국제화제936호‘맺을 결’(結)과 ‘혼인할 혼’(婚)이 만나 ‘결혼’이 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새삼 들춘 것은, ‘혼인을 맺다’란 쉬운 뜻을 새기기 위함이 아니다.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 ‘결혼. 명사.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음.’ 보편 민주주의 위한 싸움 나선 아랍 좌파들 결혼에 대한 ...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의 외제936호 RELICS: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들을 향한 탐험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글·사진, 지여울 옮김, 글항아리(031-955-8897) 펴냄, 5만원 세계적인 사진가이자 곤충학자인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가 진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증인인 잔존생물의 신비한 생태를 생생한 사진...
조국에서도 망명객인 그들제936호선생님. 만추입니다. 이브 몽탕의 <고엽>이 생각나는 날들입니다. 선생님은 이 노래를 근사하게 부르셨지요. 그래서 제게 <고엽>은 이브 몽탕이 아닌 선생님의 노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쓰신 편지를 읽었습니다. 선생님을 위해선 잘된 일입니다. 당면...
유지기의 <사통> 외제935호 사통 유지기 지음, 오항녕 옮김, 역사비평사(02-741-6125) 펴냄, 5만원 1500년 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사관 유지기는 <사통>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역사가의 임무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
‘장물바구니’를 해체하라!제935호“정수장학회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박정희 군사정권이 국가권력을 악용하여 자행한 인질납치 강도극이다. 사람을 잡아다가 가둬놓고 협박하여 몸값으로 뜯어낸 것이 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과 부산일보 등 언론 3사와 부산시내 토지 10만 평이었다.” 무협지처럼 술술 읽혀 명쾌하다. ‘정수장학회 저격...
시내암의 <수호전> 외제934호 무신예찬 피터 싱어·마이클 셔머·그렉 이건 외 지음, 김병화 옮김, 현암사(02-365-5051) 펴냄, 2만5천원 인간세계에 신이 꼭 필요한가? 신이 없다면 이 세상이 오히려 더 평화롭지 않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세계적인 지성 52명에게 물었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이 ...
노예거나 워킹푸어거나제934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지난 10월25일 오전 충북 청주에 사는 33살의 젊은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했다. 아들의 주검을 발견한 어머니는 경찰에게 “아들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담배를 피운다며 베란다로 가더니 갑자기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평소 “취업을 못해서 미안하다...
이임하의 <적을 삐라로 묻어라> 외제933호 창비세계문학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외 지음, 임홍배 외 옮김, 창비(031-955-3350) 펴냄, 각권 1만원~1만7천원 엄정하고 충실한 번역을 목표로 하는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1차분. 최초의 세계문학이라 불리는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
불온한 시대, 불운한 학자제933호 “‘꼼짝 말엇!’ 방문이 박살 나며 구둣발이 뛰어들었다. ‘어!’ 조원제와 또 한 사람이 숟가락을 내동댕이치며 총으로 손을 뻗치려는 순간 눈앞에 총구멍이 들이닥쳤다….”(<태백산맥> 10권 중) ‘소년 전사’ 조원제는 빨치산이었다. 소설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