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7개월] 살아가기 위해, 국민 넘어 시민으로제1350호 홍콩의 역사는 기구하다. 1842년 중국의 마지막 왕조국가인 청나라가 영국이 벌인 아편전쟁에 패배하면서, ‘동방의 진주’로 불리던 홍콩은 영국령 식민지로 전락(난징조약)했다. 1997년 중국에 반환돼 홍콩특별행정구로 재편입되기까지 155년 동안 홍콩은 자본주의 대국 영국의 통치를 받으며, 중국 본토의 ...
화난 중국인 시어머니는 “넌 그런 여자가 아니구나”제1349호 하이힐을 신고 치마를 펄럭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중국 여자들은 한때 나의 로망이자 롤모델이었다. 아침이면 출근길 자전거 뒤에 아이를 태워 학교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퇴근길에는 시장을 봐서 자전거 앞바구니에 싣고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와서 저녁밥을 짓는 ‘영화 속’ 중국 남자도 한때 내가 ...
더 진해진 국경선, 외면받는 소수자제1349호 연재 순서 ① 팬데믹과 접경② 코로나 시대, 국가와 민족의 ‘귀환’자본주의에는 일종의 ‘양가성’이 내재해 있다. 한편으로, 노동자에게는 국경이 있어도 대자본에는 국경이 없다. 삼성 휴대전화는 흔히 ‘한국 대표 상품’으로 거론되지만, 사실 삼성 휴대전화 전체 생산량 중 국내 생산은 6% 정도밖에 안 ...
모욕감 커져가는 푸틴의 선택은제1349호 무시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다. 그 이름을 입에 담기조차 싫은 자. ‘현대판 차르’라는 별칭까지 붙은 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그런 인물이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4...
한미관계 ‘예측 가능’에 대비하라제1348호 일찍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여러 사건이 지나가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년을 겪은 국제사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이 가져올 변화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웠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바이든 대통령 본인과 그가 임명한 주요 정책 담당자들은 미국의 외교안…
디아스포라의 기원, 개종한 유대교도제1348호 유대인 디아스포라(대이산)의 기원은 무엇인가. 그 기원이라는 로마에 의한 유대 땅에서 주민 대추방은 없었고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살폈다.서기 70년 로마에 대한 봉기에 앞서 이미 지중해 연안에 많은 유대교 공동체가 퍼져 있었다는 데 역사학계에서는 이견이 없다. 유대교 공동체는 팔레스타인을 떠…
첫발 뗀 바이든 시대, 화합의 약속제1348호 4년. 긴 시간이었다. 미국과 전세계에 트럼프 시대가 가고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2021년 1월20일 정오(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이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지 48년 만에 최고령(78) 대통령으로 ...
2020년 우한과 ‘닮은 꼴’인 1942년 허난성제1347호 “2020년 12월31일부터 후베이성과 우한시에서는 새로운 방역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베이징 일부 지역과 허베이성 스자좡시를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이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도착 즉시 집중격리 시설에 가서 14일간 집중격리 관찰과 핵산 검사를 받은 뒤 음성으로 판정돼야지만 이동이 허가...
유럽도 밤잠 설치는 ‘트럼프 악몽’제1347호 백야가 계속되는 여름과 달리, 핀란드의 겨울은 어둡고 긴 밤의 시간이 지배한다. 북극권에 속한 라플란드 지역에선 11월 말부터 다음해 1월 중순까지 지평선 위로 해가 뜨지 않는 ‘까모스’의 날이 계속된다. 다행히 숲과 호수를 하얗게 덮은 눈 위를 비추는 신비로운 여명의 빛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
[뉴노멀] 여기도 음모론, 저기도 음모론제1347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 탄핵 소추된 대통령이 됐다. 백악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의사당 진격을 선동하던 때, 트럼프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트럼프는 가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7천만 표 이상을 얻었다. 2024년 재출마설도 있지만, 꼭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