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은 베이징을 나가라제1353호 이케아에서 물건을 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불쑥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은 ‘운반·조립 전문가’라며 200위안(약 3만5천원)만 내면 운반에서 조립까지 신속하게 처리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조립용 책상을 꺼내서 카트에 담을 때부터 나를 ‘표적 삼아’ 노리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택시로 싣고 갈 부피가 아니었기에 그의...
[유대인·이스라엘] 게토에 갇힌 유대인, 어떻게 부를 쌓았나제1352호 유대인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게토다. 중세 이후 유대인을 유폐한 격리 구역인 게토는 슬럼가의 보통명사이기도 하다. 유대인이 게토에 갇혔음에도 근대 들어 신중산층으로 발돋움한 것은 유대인을 둘러싼 또 하나의 논쟁거리다. 노란 배지, 개버딘, 고깔모자… 유럽의 기독교 세계가 중세를 지나면서 유대인은 두 계급…
미얀마 “군정 종식”vs “총선 재실시” 막다른 대치제1352호 미얀마 쿠데타 이후 시민사회와 군부의 팽팽한 대립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군부 쿠데타가 아직 ‘절반의 성공’에 그치면서, 양쪽이 정권의 향방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2021년 2월1일,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해온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 결과에 불복...
돼지 때려잡으라더니 여성답게 다리 꽈라?제1351호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시진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세계를 호령하고 겁박하던 대표 ‘스트롱맨’인 세 남자의 공통점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즉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학사전에 따르면, 이 병의 주요한 특징은 ‘무한한 성공욕과 권력욕, (타인에게서의) 과도한 숭배욕’이다. 자기 ...
미얀마 시민의 춤을 멈추지 마라제1351호 미얀마의 쿠데타 정국이 심상치 않다. 민간 정부를 뒤집고 권력을 장악한 군부와 이에 반발하는 시민사회의 대치가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일촉즉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헌법 개정하려면 ‘재적 의원 75% 이상 찬성’ 2021년 2월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했다. 석 달 전인 2020년 11월 총선...
학교에서 ‘돌봄사회’ 시작되길제1350호 남편은 초등학교 보조교사가 됐다. 한국에서는 대학교수였으니 새로운 일자리가 섭섭할 수도 있는데, 기뻐했다. 아무리 자기 나라라지만 20여 년 만에 돌아온 자리에선 이민자나 다름없었고, 쉰을 훌쩍 넘긴 나이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학교에서 일하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었다. 2019년 ...
[홍콩 보안법 7개월] 고립되지 않도록, 부디 함께해주길제1350호 홍콩의 역사는 기구하다. 1842년 중국의 마지막 왕조국가인 청나라가 영국이 벌인 아편전쟁에 패배하면서, ‘동방의 진주’로 불리던 홍콩은 영국령 식민지로 전락(난징조약)했다. 1997년 중국에 반환돼 홍콩특별행정구로 재편입되기까지 155년 동안 홍콩은 자본주의 대국 영국의 통치를 받으며, 중국 본토의 ...
“누가, 왜 그 뉴스를 만들었나” 되묻는 나라제1350호 2010∼2011년 겨울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추위 속에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려 핀란드 전역이 얼음과 눈 세상으로 변했다. 아파트 어귀와 거리 모퉁이마다 수미터씩의 눈 언덕이 생겼고, 하얗게 눈 덮인 호수와 침엽수림은 아름답고 신성한 빛을 뿜어낸다. 엄청난 규모의 눈이 날마다 내려도 새벽 5시만 ...
돈 만지던 유대인의 핍박제1350호 유대인(Jews)이란 단순히 유대교를 믿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기독교 세계에서 기독교도라는 다수에게 필요한 소수 집단으로서 유대인이 자리매김됐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로마에서 국교로 인정된 때부터 18세기 말 프랑스대혁명까지 유대인들은 기독교 세계에 유폐된 선택된 백성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합의...
[홍콩 보안법 7개월] 화가 퐁소 “내 붓을 움직인 건 ‘분노’”제1350호 홍콩의 역사는 기구하다. 1842년 중국의 마지막 왕조국가인 청나라가 영국이 벌인 아편전쟁에 패배하면서, ‘동방의 진주’로 불리던 홍콩은 영국령 식민지로 전락(난징조약)했다. 1997년 중국에 반환돼 홍콩특별행정구로 재편입되기까지 155년 동안 홍콩은 자본주의 대국 영국의 통치를 받으며, 중국 본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