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 가문은 왜 ‘유대인 음모론’에 얽혔나제1358호 나폴레옹전쟁으로 유럽 각국의 재정은 파산 상태가 됐다. 해결책은 국가가 빚내는 것, 즉 채권 발행이었다. 각국의 경쟁적인 재정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채권을 발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17~18세기 유럽 궁정에서 재정을 관리하던 유대인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유대계 금융인이 유럽 각국에서 채권 발행·인수 ...
[뉴스 큐레이터]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끊어라제1357호 미얀마의 유혈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3월27일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5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3월31일엔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의 현지 직원이 출퇴근 셔틀 차량으로 귀가하던 중 머리에 총격을 받아 다치는 사건도 일어났다. 미얀마 군부의 “머리에 ...
미얀마 민중 앞에, 무기력에 허우적댈 순 없다제1357호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상황을 우려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현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리며 소식을 전한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미얀마 바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올라오는 소식을 ‘보고’ ‘읽고’ ‘듣는’ 것밖에 없다. 보고, 듣고, 읽는 것이...
짜장면과 자장몐의 ‘영혼’은 다르다제1357호 우리 집에서 유일한 토박이 ‘베이징 사람’은 아들 녀석이다.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딸은 한국에서 태어난 지 두 달쯤 돼 베이징으로 와서 ‘토박이’이라는 명예를 누리지 못한다. 하지만 토박이 베이징 사람인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한국 짜장면’이다. 짜장면보다 더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 치…
코리아타운·홈리스 쉼터…불평등 바이러스가 퍼지는 접촉지대제1357호 접경인문학 연재 순서 ① 팬데믹과 접경② 코로나 시대, 국가와 민족의 ‘귀환’ ③ 행성적 사이버네틱스 ④ 국경여행, 경계에 선 삶들의 만남 ⑤ 접촉지대에 산다는 것코로나19 참상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하나는 이 팬데믹이 오랫동안 존재해온 불공정과 불평등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필자가 사는...
미얀마에 두 개 정부…‘일촉즉발’ 내전 위기제1357호 미얀마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꼭 두 달 만인 2021년 3월30일까지 군인들의 무차별 총격과 폭력에 숨진 민간인이 확인된 집계로만 52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 이에 맞선 민주화 진영...
음모론 시작은 ‘궁정 유대인’이었다제1354호 유대인 문제를 둘러싼 핵심인 유대인 음모론은 근대 이후 유럽 각국 궁정의 재정을 주무르던 ‘궁정 유대인’에서 비롯됐다. 이들의 영향력과 이들에 대한 시기는 ‘돈만 밝히는 탐욕스러운 유대인’ ‘세상일을 배후에서 조작하는 유대인’이라는 유대인 음모론을 피어나게 했다.교회 주교까지 된 스페인의 개종자 궁정 유대인…
학교의 일상 회복, 친구들과 놀 시간도 필요하다제1353호 마침내 봄이 왔다. 유달리 춥고 길었던 겨울이 끝난 것만 해도 신나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 영국은 2020년 1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지금은 하루에 50만 명씩 맞는다. 이제 지병이 없는 50대 인구집단까지 순서가 내려와서 나도 2월 말에 1차 접종...
국경 맞댄 초강대국 러시아 상대하는 핀란드 외교제1353호 2011년 유학길에 오른 뒤 핀란드의 국제관계와 외교정책에 관해 반복적으로 접한 표현이 있다. 바로 ‘동과 서 사이에서’라는 글귀다. 흡사 20세기 한반도 역사를 상기시키는 듯한 구절인데, 핀란드 국제관계사의 맥락에서 ‘동’은 유럽 문명에 속한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한 러시아(구소련 포함)를 뜻하며,...
[노 땡큐] 공짜 짜장면과 천원짜리 밥제1353호 어릴 적 이사할 때면, 주인집에서 벽지와 장판 정도는 깨끗이 바꿔줬다. 정겹기도 촌스럽기도 한 벽지의 풀 냄새를 맡으면 이사를 실감하게 된다. 장마 기간에는 그 깨끗한 벽지에 곰팡이가 핀다. 가난을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듯, 단칸방 새 벽지에는 언제나 곰팡내가 밴다. 의도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릴 적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