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괴물의 탄생제941호역사 속에서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독재자들을 만날 때마다 당혹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이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독재자에게서 인격적 결함을 찾아내 모든 책임을 이에 돌리는 방식이다. 찰리 채플린이 영화 <위대한 독재자>(1940)에서 히틀러의 변덕...
이집트 혁명, 최후의 결전?제940호타흐리르에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다. 화염병과 짱돌이 날아들더니, 총성까지 울려퍼진다. 성난 시위대는 ‘대통령의 하야’를 입에 올린다. 이집트가, 다시 기로에 섰다. 12월15일로 예정된 제헌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12월6일엔 수도 카이로의 알무...
참 좋은 장군님 세상제940호아프가니스탄 주둔 다국적군 사령관을 지낸 4성장군 출신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1월9일 전격 사임한 이유는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전기작가인 폴라 브로드웰과의 ‘염문’ 때문이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스캔들이 불거진 건 존 앨런 해병사령관 탓이다. 군 사법 당국이 앨런...
아이슬란드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제939호“북유럽에서 혁명이 진행 중이다.” 이 말에 대개 ‘제정신이냐’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혁명은 라틴아메리카 같은 곳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는 게 지난 수십 년간 세계인의 상식이었다. 게다가 북유럽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복지 천국 아닌가. 그런 곳에서 무슨 혁명인가. 신문이나 TV에서도 ‘그리스가 난리다’...
월마트의 ‘과실치사’?제939호적어도 124명이 숨졌다. 주검 발굴은 이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 사바르 지역에 자리한 타즈린패션 공장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은 분명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터다. 남은 건 하나다. 참극의 기록은 언제쯤 경신될 것인가? 소방소 구조대장 “비상구만 갖췄어도…” 11월24일 오후 6시45...
‘재정절벽’에서 ‘오바마케어’ 반대를제938호먼 길 에둘러, 다시 돌아왔다. 미국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1월6일 치러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여전히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선거 결과가 딱 그랬다. 백악관의 주인도, 의회 상원과 하원의 주인도 바뀌지 않았다. 2010년 중간선거로 ...
6살… 4살… 7살… 1살… 제938호2012년 11월18일, 일요일이었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땅 가자지구를 때려대기 시작한 지 닷새째 되는 날이었다. 그날 오후 2시30분께다. 가자지구 중심가 가자시티의 상공으로 이스라엘군 F16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굉음과 함께 미사일이 불길을 뿜었다. 가자시티 북쪽 나세르 거리에는...
아베의 ‘아배의 아배도’ 총리였던 세습정치제937호2012년은 유난히 권력 교체가 많은 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은 시진핑 시대가 막을 올렸다. 12월 대선을 앞둔 한국, 그리고 연말에 국회 해산과 총선이 예상되는 일본을 더하면 동북아 관련 주요 국가가 모두 권력 교체를 맞이하는 셈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이버라치, 프라이버시를 팝니다제937호사생활도 사고판다. 그래서 ‘상품’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따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당신의 사적인 기록과 ‘링크드인’ 같은 인맥 관리용 사이트에 올린 삶의 궤적을 누군가 고스란히 모아,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이미 ‘그럴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최근 미국 의회 조사 결과 ‘사실’...
오랜 검증 거쳐 무대에 오른 낯익은 얼굴들제937호 중화인민공화국은 1949년 10월1일 수립됐다.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저우언라이·류사오치 등이 이끈 1세대 지도부는 1976년까지 신생국가의 초석을 닦았다. 토지개혁과 인민공사 설치 등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문혁)으로 상징되는 ‘극좌적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