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일회용 반창고’ 붙인 아이티제946호카리브해에 자리한 에스파뇰라섬이 요동친 것은 2010년 1월1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각)였다. 그 섬의 서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불과 16km 떨어진 지점이 진앙이었다.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은 삽시간에 거대한 먼지기둥...
정보 공유 열정, 법에 살해당하다 제946호‘리얼리 심플 신디케이션’(RSS). 이름 그대로다. 정말 간단하게, 인터넷에서 떠도는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주요 언론사가 쏟아내는 온갖 종류의 기사와 평소 즐겨 보는 블로거의 글이나 음성·영상으로 이뤄진 각종 팟캐스트 파일까지, 새로 만들어져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
드론의 실체, 드러날까제945호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월7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차기 국방장관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임으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내안보 담당 보좌관을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 ...
‘섬’이 극우 대륙에 균열 낼까제945호카타르 왕실이 설립한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영문판을 따로 꾸린 것은 2006년 11월이다. 전세계 80개국에 지국을 둔 이 방송은 현재 130개국에서 2억6천만 가구 이상이 시청할 수 있다. 취재 현장을 누비는 기자만도 50개국 출신 400여 명에, 직원은 4...
저무는 차베스의 시대제945호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유고’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27일 건강검진을 이유로 쿠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는 열흘 만인 12월7일 일단 귀국했지만, 이튿날 “암이 재발해 2차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쿠바 아바나로 향했다. 그때 이후 차베스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약탈의 시대는 끝났다제944호북동쪽으로 브라질, 남쪽으로는 파라과이·아르헨티나와 맞닿아 있다. 남서쪽으로 칠레가, 서쪽으론 페루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안데스의 드높은 산자락을 무대로 찬란한 문명을 이룬 잉카제국의 후예가 사는 곳, 파라과이와 함께 라틴아메리카에서 단 2개뿐인 내륙국가 볼리비아다. 16세기 중반 스페인 병사들이 지금의 볼…
다시 시작된 죽음의 행렬제944호세계지도를 펼쳐보자. 북위 29~39도, 동경 60~75도에 아프가니스탄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내륙국인 아프간은 전형적인 대륙성기후를 보인다. 특히, 겨울이 매섭다. 북동부 산악지대인 누리스탄에는 빙하지대가 있을 정도다. 중국 국경과 맞닿은 와칸 일대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영하 15℃를 밑돈다....
누굴 위한 ‘부자증세’인가?제944호‘절벽’은 없었다. 미국 경제는,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누구도 ‘파국’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애초부터 ‘재정절벽’(Fiscal Cliff)이란 건 말도 안 되는 조어였는지 모른다. 그러니, 따져보자. 대체, 정체가 뭔가? ‘재정절벽’을 처음 말한 이는 벤 버냉...
올랑드의 부자증세 2R 시작 제944호프랑스 헌법위원회(CC)는 한국의 헌법재판소와 결이 다르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위헌법률 심판과 탄핵 심판, 국가기관 간의 권한쟁의 심판, 헌법소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프랑스 헌법위원회는 위헌법률 심판과 대통령·의회 선거 관리를 두 가지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행정(대통령)·입법(국회...
코끼리밥통과 ‘자구발’ 사이, 일본은 없다제944호2012년 10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탈핵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를 전한 뉴스 사진을 보고 섬뜩했다. 젊은 참가자들이 쓰고 있는 헬멧 때문이었다. 누가 보아도 1960∼70년대 일본의 학생운동에서 유행하던 헬멧이었다. 게다가 일본의 신좌익 당파가 즐겨 쓰는 글자체를 흉내 낸 구호가 새겨져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