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대화가 굴복인가제958호대화를 굴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주화다. 인종차별 정책이 남긴 증오 위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타협이 이루어졌다. 앙드레 말로가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성숙한 인간’이라고 불렀던 넬슨 만델라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
왜 불행마저 불평등한가제958호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태트)이 지난 4월2일 내놓은 최신 자료를 보자. 2월 말을 기준으로 EU 27개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12%로 나타났다. 모두 2633만8천여 명이다. 실업률 4.8%를 기록한 오스트리아를 선두로, 독일(5.4%)·룩셈부르크(5.5%)...
‘격차’는 줄었으나 ‘심술’은 그대로제958호지난해 10월7일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80.52%의 높은 투표율 속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819만1132표(55.1%)를 얻었다.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엔리케 카프릴레스 전 미란다 주지사는 659만1304표(44.3%)를 얻는 데 그쳤다. 두 후보...
원양어업 국격이 침몰했다제957호국제 원양어업 무대에서 한국의 ‘국격’이 침몰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상무부 산하 해양대기청(NOAA)은 한국 정부에 서신을 띄웠다. 한국이 불법어업국(IUU·Illegal, Unreported, Unregulated)으로 지정됐음을 통보하는 내용이었다. ...
부처의 나라 광기에 휩쓸리다제957호버마(현 미얀마) 승려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2007년 9월 군부의 탄압으로 지하로 숨어든 ‘사프란 혁명’의 불길을 되살리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버마로 돌아가 혁명에 나서자’는 망명 승려들의 외침에 대한 화답도 물론 아니다. 군부독재가 주도하는 ‘개혁’의 단맛에 흠뻑 취한 버마는 지금 ‘혁명의 기억’이 ...
대처리즘은 살아 있다제957호고인에 대한 관대함은 동서고금의 예의이다. 하지만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이런 관대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8일 타계한 대처를 놓고 영국에서 전례 없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4월17일 그의 장례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참석하고, 영국 상·하원은 그의 추모 회기를 소집했다. 국장으로 치르지 ...
첫걸음 뗀 무기거래 규제제956호‘대량살상무기’(WMD). 인터넷 국어사전을 보면,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돼 있다. 주로 생화학무기나 핵무기, 중장거리 미사일 등을 일컫는 말일 터다. 물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1994년 르완다에서 투치족을 겨냥한 후투족의...
조약은 찬성, 비준은 글쎄제956호미국 군수업계 입장에서, 2012년은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2011년 250억달러 규모에 그쳤던 수출액이, 2012년 2배 이상 늘어난 530억달러까지 치솟은 게다.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가 발주한 235억6천만달러 규모의 각종 무기 도입 사업이 결정적이었다....
경제제재가 부른 수술실 대란제956호수술을 하려면 환자를 마취해야 한다. 마취약이 없으면 수술을 할 수 없다. 이란의 병원들이 줄줄이 수술실 문을 닫고 있는 이유다. “마취에 앞서 사용하는 근육이완제와 이소플루란 등 마취제를 구할 길이 없다. 마취약품의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수술실 문을 닫아걸 수밖에 없다.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
가난한 어린이, 설사로 죽는다제956호‘콜레라.’ 고열과 구토를 동반하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한 해 지구촌에서 300만 명가량이 감염돼, 이 가운데 10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는다. 빠른 전염력 탓에 특정 지역에서 콜레라가 창궐하면,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그럼, 이건 어떤가? 한 해 전세계적으로 약 17억 명이 앓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