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0년, 저강도 전쟁은 계속된다제953호마지막 미군이 이라크를 떠난 것은 2011년 12월18일이었다. 2003년 3월20일 이라크 땅을 때려대기 시작한 이래 정확히 8년, 8개월, 그리고 3주 만의 일이다. 그로부터 다시 1년3개월여가 흘렀다. 미국 침공 10주년을 맞은 오늘의 이라크는 어떤 모습일까? ‘그린존’ ...
항구적 자유작전이 남긴 항구적 전쟁상태제953호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따지고 보면 아예 ‘명분’이 없는 전쟁은 아니었다. 9·11 동시테러를 저지른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탈레반의 비호 아래 아프간에 똬리를 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오스트레일리아·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다국적군을 결성하고, 이른바 ‘북부동맹군’으로 불린...
고난받는 이들의 교황 되시라제953호‘비바 일 파파’(교황 성하 만세). 차가운 날씨에 비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일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의 생중계 속에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른 것은 3월13일 저녁 7시6분께(현지시각)다. 교황청이 발행하는 <바티칸정보서...
어디 갔어 이탈리아 공산당 제953호몇 주 전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국제적 망신거리 실비 오 베를루스코니가 재기하는가 하면, 코미 디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신흥 정당 ‘오성 (별 다섯)운동’이 하원 선거 최다 득표 정당 으로 부상했다. 이 대목에서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그 강력하던 이탈리아 좌파는 다 ...
대륙의 쨍하고 해뜰 날제952호근 10년 만에 만난 ‘녀석’은 마치 허물을 벗은 용처럼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10년 전 갓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계 외자기업에 취직했을 당시만 해도 녀석은 월세방 임대료와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 언제 오를지 모를 얄팍한 월급을 걱정하는 사회 초년생에 불과했다. 1년에 한두 번씩 근근이 연락을 유지해오...
시퀘스터, 부자는 웃고 서민은 운다제952호미국이, 결국 ‘절벽’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1일 발효된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는 지난해 말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정절벽’과 샴쌍둥이 격이다. 당연히 금융시장이 요동쳐야 정상인데, 어째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게다. 분명, 뭔가 ...
그래도 혁명은 계속될까제952호“지금 이 시점에, 내 조국 베네수엘라의 국가수반이자 군 최고통수권자가 누구인지 알아야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서거 소식으로 온 나라가 혼돈에 빠져든 3월5일 저녁, 베네수엘라 야권의 유력 정치인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46) 의원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철강 재벌 가문 출신인 그는 201...
아디오스 차베스, 영원한 사령관제952호#1 2013년 3월5일, 눈물 지난 3월5일 오전(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야권의 거리집회에 이어, 전날엔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공보장관이 직접 차베스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라고 공식 발표까지 한 터다. 이른...
멍투성이 ‘심장마비’ 주검의 비밀제951호‘아라파트 자라다트.’ 1983년 1월14일에 태어났으니, 이제 갓 서른을 넘겼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최대 도시인 헤브론의 북쪽에 자리한 사에르 마을에서, 4살 난 딸 야라와 2살 난 아들 무함마드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다. 부인 달랄 이야이다는 오는 6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동네 주유소에서 주유...
두 코미디언의 승리, 이탈리아의 패배제951호“2명의 코미디언이 이탈리아를 통치 불가능한 상태로 몰고 갔다.” 지난 2월25~26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 결과를 두고, 유럽 각국의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첫 번째 ‘코미디언’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총리, 두 번째는 실제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64)를 두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