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제735호 로맹 가리의 소설을 읽다가 ‘루뭄바’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군인들이 루뭄바의 머리채를 붙잡고 강제로 무릎을 꿇리고 있는 그 유명한 사진이 그곳에 있다는 걸 그제야 비로소 알아보았다….” 이야기 전개에서 중요한 사실도 아니고 그저 화자의 심리를 묘사하는 짧은 문단이었다. 역자는 루뭄바가 ‘아프…
YTN과 동아일보, 지독한 데자뷔제734호 #1. 2008년 10월6일 YTN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원 6명을 해고하고 8명을 감봉, 13명을 경고 조처하는 등 대규모 징계를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 ‘낙하산 사장’을 거부하는 운동에 나섰던 이들에 대한 보복이었다. 경영진은 사내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노조 와해’ 꿈꾸다 구속된 사장제734호 이른바 ‘노조 와해 전문가’를 고용해 노조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바꾸려 했던 택시회사 대표가 구속됐다. 시대를 거슬러 오른 단어의 등장이다. 검찰이 노조활동에 개입한 업체 사장을 구속한 것도 이례적이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균택)는 지난 10월29일 노조 와해 전문가를 영입...
[일어나라, 인권OTL] 법과 현실, 그 냉소적 거리제734호 눌변의 변호사인 나는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게, 듣는 것보다는 읽는 게 훨씬 편하다. 말을 직업으로 삼는 변호사로서는 ‘10점 만점에 0점’이다. 그래도 가끔 교육이나 강의를 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어느 활동가의 표현에 따르면 나는 ‘활동가용’이지 ‘일반인용’은 아니라고 한다. 아는 사이에 접어...
[인권OTL-조국의 선언] 교육인가 고통인가제734호 지난 정부에서 이루어진 특목고·자사고 설립은 고교 평준화 정책을 반쯤 무력화했고 치열한 입시경쟁을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확장시켰다. 임박한 국제중 개교는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입시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아동의 인격, 재능 및 정신적·신체적 능력의 최대한의 계발”을 위한 조처를 시행…
‘온에어’도 돈을 못받았다고?제734호 지난봄 드라마 제작 과정을 소재로 만든 SBS 드라마 <온에어>는 “드라마 자아비판”이란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 25% 안팎의 ‘대박’을 터트렸다. 이 드라마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연예기획사의 관계, 협찬과 PPL(간접광고), 스타 시스템, 신인배우 ‘끼워 팔기’, 시청률 지상주의...
가장 오른쪽도 “대체복무 찬성”제734호 “양심적 병역거부란 말은 잘못됐다. 이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양심적이란 말이냐… 양심의 자유와 평화를 내세워 국가 안보에 대해 부정하는 것에 1%도 동의하지 못한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반전’이 있었다. “그러나 까다롭고 구체적인 조건이 충족된다면 (병역거부자의) ...
모르는 게 약? 약 모르면 병!제734호걸렸다 싶으면? 약을 먹는다. 두통, 치통, 생리통엔? 약을 먹는다. 의사가 처방해도, 약사가 권해도 약을 먹는다. 국내 병의원의 1회 처방당 약품 가짓수는 평균 4.12개로, 선진국의 2~3배 수준이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한번에 14가지 이상의 약품을 처방한 경우도 4만17...
공룡에게 먹힌 꿈, 막내작가 무한노동제734호 시작은 단순했다. 한밤중에 20대 초반의 막내작가가 SBS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SBS의 한 심야 프로그램을 외주제작하는 곳에 소속된 이였다. 일하다가 뛰어내렸으니 ‘과도한 의미 부여’도 가능할 텐데 동료들은 숨죽였다. 열악하다고 소문만 무성한 방송국 ‘밑바닥 생활’, 그게 무엇이기에 이리도 ...
“비아그라 있어요?” “응, 진짜같은 가짜도 있지”제734호 “저기, 비아그라 있어요?” 조심스럽게 물었다. 10월30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시장 수입지하상가. ○○○식품점이라고 쓰인 작은 입간판 아래에는 식품이 아닌 약품들이 버젓이 놓여 있었다. 가게 주인 할머니가 대번에 반가운 듯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중국산이 있고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