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겨울을 후회 않으리제742호 고난의 세월은 그날로 끝인 줄 알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입대하던 날, 5년 내내 마음 졸였던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셨다. 더 이상 막내아들이 경찰에게 얻어터지거나 쫓겨다니지 않아도 됐으니 말이다. 속 썩이던 아들이 바라던 직장에 들어가자 어머니는 ‘고생 끝’을 선언하셨다. 기자가 됐다고 좋아하셨다. 그…
한 해를 아름답게 보내주는 법제742호 경력직으로 입사한 현대제철 인사팀의 유인출(43) 차장은 2년차 자원봉사자다. “봉사활동은 산에 갈 때랑 똑같다. 갈 땐 귀찮지만 갔다 오면 상쾌하고 기분 좋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 12월18일 오후 유 차장은 14명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에 자원봉사 송년...
[김재범] 우토로 9년6개월을 96분으로제742호 9년6개월은 많은 일이 가능한 시간이다. 그것은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고 연인이 부부가 되는 시간일뿐더러, 필생의 사업을 도모해 마침내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그 시간 동안 시장을 거쳐 대통령이 됐다. 다큐멘터리만 찍는 김재범(42) 감독은 96분짜리 영화 하나를 만들었다. ...
새해 인사제742호 새해가 밝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무거웠듯 한 해를 맞는 마음에도 더께가 켜켜이 눌러앉아 있습니다. 새해가 몇 연도인지부터 헷갈릴 지경입니다. 경제위기로 꽁꽁 언 가슴에 비치는 일출은 소띠해였던 1997년의 원단을 밝힌 태양과 닮아 있습니다. 의석 수에만 기대어 각종 악법을 밀어붙이는 집권당의 ...
‘종편 채널’ 초대받은 조중동의 야심제742호 한국 사회에서 조·중·동이 갖는 권력이란 상상 이상이다. 마음대로 왜곡하고 과장해도 거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그 자체다. 2008년 초여름으로 돌아가보자.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졸속 협상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민심의 분노는 거대한 촛불이 됐다. 그때 조·중·동은 이렇게 ...
군 복무시키려는 대체복무 연구용역?제742호 국방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 국방부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 대한 ‘병무청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요지는 여론조사 결과 대체복무 허용 반대가 68.1%, 찬성이 28.9%라는 것이다. 이로써 국방부가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
12년 전 새해제742호 신년호, 에는 뭔가 특별한 것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아니, 나이 먹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 해를 나타내는 숫자 따위가 바뀌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올해도 TV에서는 배지를 단 똑같은 얼굴들이 여전히 책상으로...
[시사브리핑] 2009년 보고 싶지 않은 뉴스 베스트 5제742호 먹는 이명박 우리는 어느 나라 대통령보다 잘 먹는 대통령을 가졌다. ‘먹어주는’ 이였으면 더 좋았을 뻔했는데, 어쨌든 우리 대통령은 잘 먹는다. 잘 먹고 많이 먹는다. 게다가 자주 먹고, 아무거나 먹고, 욕 먹으면서 먹는다. 어쩌면 먹기만 하는지도 모른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먹는 이명박’ ...
아버지, 향일암 해돋이를 보고 왔어요제741호 기차는 밤 10시50분에 떠난다. 여수가 종착지인 서울 용산발 무궁화호다. KTX는 출장 가는 도회인의 얼굴이고 무궁화호는 5일장에 나서는 할머니의 얼굴이다. 뭉툭한 코에 흙먼지의 더께를 얹은 얼굴을 하고서도 부끄럼조차 없이 플랫폼에 들어온다. 사람 섞이는 풍경, 무궁화호 재발견 ...
천막에서 맞는 두 번째 12월제741호 ‘부르릉, 빵빵.’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을 지나는 자동차들의 소음이 쉴 새 없이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 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처음엔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잤는데 1년 넘게 소음에 시달리다 보니 이젠 익숙해졌어요.” 12월16일 단식농성 22일째를 맞은 황병화(27)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