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사람 닮은 집이 모여사는 곳제758호 길은 사람의 발길을 따라 난다. 인천 배다리 마을을 굽이도는 골목길들도 사람들이 모여들며 탄생했다. 경인선 전철이 지나는 배다리 철교 근처인 인천 동구 금곡동·창영동·송림동 일대를 가리킨다. 19세기 말 배다리엔 수문통 갯골과 이어지는 큰 개울이 있었고,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와 작은 배를 댈 수 있었다고 ...
건강 공동체 15년제758호 시작은 작았다. 1986년 연세대 의대 기독학생회에 소속된 4~5명의 학생이 경기 안성시를 찾았다. 농촌 지역 의료봉사였다. 비슷한 시기, 안성시 고삼면에 젊은 농민을 중심으로 한 청년회가 조직됐다. 청년회와 학생 의사들은 밤늦도록 어울렸다. 청년회는 곧 농민회로 커졌다. 의대 학생들도 ...
미네르바는 아테네에 살고 있지 않다제758호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근본적 차이점은, 아테네인들은 스파르타의 체제를 찬양할 자유가 있으나 스파르타에서는 스파르타 이외의 체제를 찬양할 자유가 없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의 변론가이자 정치가인 데모스테네스(기원전 384~322년)가 남긴 말이다. 이것이 지금으로부터 무려 2300년 전의 언설이라니, 새삼...
배추 기른 사람이 배추 팔아요제758호아직 바람이 찬 4월22일 아침 7시. 강원도 원주시 원주천 둔치 새벽시장 한쪽에서 주부들의 신이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상추 한 상자에 5천원 줬어. 이거 좀 봐. 세상에, 어쩜 이렇게 싱싱해?” “난 열무 2단에 4천원, 배추 5포기 1만원에 샀어. 요새 배춧값이 얼마나 ...
로컬푸드, ‘관계’를 먹는 먹을거리제758호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다. 소비자 처지에선 내 먹을거리를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앎으로써 그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고, 생산자로선 내가 만든 먹을거리를 누가 얼마나 먹는지 예측하고 제값을 받아 식량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착한 소비’여, 소비자의 눈높이에 서라제758호‘착한 소비가 세상을 바꾼다.’ <한겨레21>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세상을 바꾸는 행복한 상상-Why Not’ 연재를 통해 공정무역·공정여행·로컬푸드 운동을 차례로 보도하면서,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 연대를 이야기했다. ‘공정’이란 열쇳말로 꾸려온 연재의 첫 번째 시즌을 마치면서, 착한 소비...
끝내 울어버린 ‘용산 법정’제758호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4월22일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서 열렸다. 철거민들과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 100여 명이 법정에 모였다. 검은 상복을 입은 사망자 유가족 3명은 방청석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도 놓치지 ...
왜 백설공주는 자꾸 문을 열어줄까?제758호왜 백설공주는 실수를 통해서 배우지 못할까? 그는 심술궂은 왕비가 변장한 방물장수 할머니를 집 안으로 끌어들여 빨간색 허리띠를 구경하다가 허리띠에 숨통이 조여 기절하는 변고를 당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또 다른 장사꾼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번에는 보석이 박힌 예쁜 빗이다. 결국 빗으로 머리를 빗겨준다는 변…
[부글부글] 검찰은 누구랑 사랑에 빠졌나제758호사랑에 눈이 멀면, 하면 안 되는 짓도 한다. 이를테면 연인의 휴대전화·전자우편을 엿보는 일 같은 것 말이다. “이번 한 번만 보고, 또 보면 지옥 가겠습니다!” 외치고도 자꾸 엿보게 된다.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가 20~40대의 성인남녀 520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휴대전화·전자우편을 몰래 ...
사교육 덫에 빠진 입학사정관제제757호그는 역사를 좋아했다. 다산 정약용의 스승인 순암 안정복이 경기 광주에 살았다는 사실을 안 뒤, 순암의 묘지를 답사지로 만들자고 시청에 직접 건의할 정도였다.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였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도 땄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에 비견되는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