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수] 32제764호 지난 6월4일 경찰이 서울광장 둘레에 주차해놓았던 전경버스 32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서울광장 봉쇄 엿새 만이었다. 경찰의 전경버스 이동작전 개시 시각은 새벽 5시42분이었다. 작전 마감에는 10분이 걸렸다. 새벽부터 고생이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5월23일부터 ‘차벽’에 둘러...
[블로거21] 기사의 표현이 목을 누르네제764호 꼭 3주 만이었다. 그날 아침, 토요일인데도 이상하게 일찍 잠을 깼다.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채널을 돌리다 멈칫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이란 어이없는 자막. 3주 전 찾아갔던 봉하마을 사저 뒤편의 바위가 스쳤다. 1시간30분~2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겨우 아홉 번밖에 버스가 ...
1553년, 1930년, 2009년의 광장제764호 광장은 때로 축제의 무대이고, 때로 토론의 장이며, 때로 화형장이다. 1553년 10월27일 오전 11시 스위스 제네바의 샹펠 광장에서 미겔 세르베투스가 불타는 장작 더미 위에서 그가 쓴 책들과 함께 불타 사라졌다. 미리 목을 졸라 죽이거나 마취를 한 뒤 화형을 집행함으로써 고통을 줄여...
쌍용차 노동자 ‘허깨비’와의 싸움제764호 쌍용차 경영진은 지난 6월3일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경영위기를 타개하자는 노조의 제안을 끝내 거부하고 공권력 투입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하루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노동자들 중 1100명에게 이들이 정리해고 명단에 들어 있음을 우편으로 통보했다. 쌍용차는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6월5일까지 연장하면...
[부글부글] 맹구와 경찰제764호 봉숭아학당의 맹구는 실수를 하면 이렇게 말한다. “오, 마이 미스터리~!” 개성 강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인내심만큼은 세계 챔피언 수준인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미스터리가 아니고, 미스테이크!” 5월의 마지막 날,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오, 마이 미스테이크!”를 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다음...
이 술은 죽은 이를 회상하는 의식이라제763호 “나(生)는 것은 죽음의 시작이요 성(盛)한 것은 쇠하는 것의 발단이다. 영화스러운 것은 욕되는 일의 조짐이요 얻는 것은 잃는 것의 원인이다. 그런 때문에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성하면 반드시 쇠함이 있고, 영화스러우면 반드시 욕됨이 있고, 얻으면 잃게 되는 것은 반드시 그렇게 되는 정당한 이치로서...
[낭중지수] 904제763호 5월27일, 한국방송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국방송이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방송을 가장 많이 내보냈다는 내용이다. 그 근거로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가 5월23일과 24일 이틀간 방송 시간을 집계한 결과를 제시했다. 한국방송이 904분을 내보내 문화방송 82...
삼가 향 한 자루제763호 권력과 검찰의 포악함에 더 날 선 펜 끝을 겨누지 못했습니다. 너무 야박하게, 당신을 지우고 당신의 시대를 뛰어넘자고 했습니다. 아프고 죄송합니다. 손녀가 보고 싶으면 우십시오. 이 땅에서도 따라 울 겁니다. 온 나라가 눈물에 절어 뭇 사람들 외마디가 다 시가 된 오늘, 어쭙잖은 추모의 말은 접고 삼가 향 한 ...
거대한 풍차 날개에 온몸 내 던진 ‘바보’제763호 피에로 가면과 복장을 한 배우들이 우르르 나와 서로 마구잡이로 치고 박는 코미디를 선사한다. 물론 치고 박다가 죽은 척 쓰러지기도 하지만 곧 다시 살아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층 더 거세게 날뛰며 관객은 더욱 배꼽을 잡고 웃는다. 한바탕 북새통이 지나가고 피에로들은 퇴장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그대로 무대에…
[부글부글] 바람이 분다제763호 바람이 분다검은 것은 죽음이요, 노란 것은 삶이라 봉하에도, 덕수궁에도 색색이 설켜 흐느끼는 만장은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산 듯 죽고, 죽은 듯 사는 2009년 중생을 어루만지네 바람은 분다북악산 허리를 돌아 청와대 창 두드리면 그렇구나, 그렇지“애석하고 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