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귀족주의자의 길제908호 그는 모순을 회피하지 않았다. 미국 법학자 알렉산더 비켈은 진보주의자였다. 1971년 <뉴욕타임스> 1면에 특종 기사가 실렸다. 베트남전 개입을 결정한 국방부 기밀문서였다. 정부는 간첩죄 혐의로 <뉴욕타임스>를 기소했다. 예일대 법대 교수였던 비켈은 언론 자유를 옹호...
대한문, 여기 사람이 있어요제908호 봄이라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과 불어오는 바람 냄새와 땅 위를 굴러다니는 꽃잎에서 완연한 봄을 느낀다. 공장 안에서 일하고 있었다면 못 느꼈을 눈의 호사지만 마음은 영 진정되지 않는다. 사람이 오고 사람이 간다. 출근과 퇴근이 반복되는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의 일상은 드라마 …
호떡, 가난한 쿨리의 가장 먹기 편한 음식제908호 1950년대 말의 어느 날, 지금의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당대 최고의 중국요릿집 아서원(雅敍園) 1층 계산대에 앉아 있던 장궤(掌櫃)는 위층에서 들리는 고함 소리에 놀라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돈은 있어 보이지만 든 건 없어 보이는 초로의 시골 신사가 종업원의 멱살을 쥔 채 ...
이주의 트윗- 인간, 안철수제908호그의 이미지는 사기가 아니다 결단력, 낮은 곳을 보듬는 태도, 실행력, 융합 등 시대의 화두에 걸맞은 인물 @518spirit 안철수님은 어떤 미래 비전을 어떤 사람들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제시하며 정치 참여를 개시할까? 많이 궁금하다. 그리고 엄청 기대된다. 왜냐면 기존 ...
훼손할 수 없는 한 인간의 존엄제908호 비전향 장기수, 신현칠 하나의 삶이 마치 역사에서 막 떨어져나온 조각 같은 이들이 있다. 지난 4월17일 서울에서 세상을 떠난 ‘비전향 장기수’ 신현칠 선생이 그랬다. 1917년 서울에서 태어난 신 선생은 20살에 마르크스주의에 입문했다. 1938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난 뒤 ...
사찰이 일상화된 사회제907호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기숙사를 포함해 학교 건물에 이른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감시카메라가 약 40개나 있었다. 지역 인권단체에서 인권침해로 지적을 할 정도였다. 도난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감시카메라는 말 그대로 감시를 위해서도 쓰였다. 학생들이 복도에서 조금만 뛰어다닌다거나 하면 ...
당신과 나의 약속제907호 몇 해 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던 한 남자에게서 상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에서부터 남자는 격앙돼 있었다. 상담 전화는 경기가 어렵다고 임금을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는 주지 않았다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에도 십수 건은 있을 만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무자비한 시국치안 무성의한 민생치안제907호 지난 3월11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희망텐트를 방문한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은 최루액을 뿌려대는 경찰 헬기,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았다. 이들은 ‘쇼킹’하다며 탄성을 질렀다. 미국에도 노사갈등이 있지만 이처럼 무자비한 폭력이 동원되지…
초인의 정의는 언제나 옳은가제907호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존재를 기대하는 심리는 어느 문화권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인생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한순간에 해결해줄 수 있는 초인의 출현은 분명 저항하기 힘든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절대자의 존재를 믿는 종교가 문명의 발상과 함께 생겨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라고...
아동인권 한 뼘의 진보를 위해제906호 이상을 담은 문장은 아름답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름답다. “모든 회원국은 아동에 대해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국적, 민족, 재산, 장애, 출생 등에 상관없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그들의 사법체계 안에서 협약에 표현된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해야 한다.”(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