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평범성제928호 #감옥에서 보낸 편지-⑥ 언론에서 연일 강간, 살인, 흉기 난동 등 무시무시한 범죄 소식들을 보도하고 있다. 어느 신문을 보니 표제에 ‘악마’ ‘야수’ 등의 단어를 써가며 범죄의 흉악성과 충격성을 묘사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나와 같이 사는 그 악마들이 눈에 ...
평화의 이름을 빌린 폭력의 반복제928호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조약이 발효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일본이 옛 식민지 영토를 반환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것을 공식화한 1952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은 이름 그대로 ‘평화’조약이다. 이 조약의 당사자는 소련·중국 등을 제외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47개국과 일본이다. 즉 일본이 48개국 ...
들리지 않는 목소리 듣는 쌍용차 청문회제928호 한뎃잠을 자는 해고자에게 여름이 겨울보다 훨씬 낫다. 비를 피할 수 있고 전경보다 무섭다는 모기만 물리칠 수 있다면 어디서든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서울 대한문 분향소에서 잠을 자던 중 가위에 눌려 눈뜬 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22명의 영정이 모셔진 분향소는 밤에 혼자 있기 ...
쪽방촌에 꽃핀 ‘희망은행’제928호 은행 대출상품을 파는 일을 해도,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었다.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정규직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하늘 아래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아가던 공간은 햇볕도 제대로 들지 않는 월 20여만원짜리 고시원. 대학 중퇴 뒤 7년간 네 차례나 옮긴 일자리는 늘 불안정했다. ...
‘49 대 49’의 전쟁, 문제는 ‘열정’제928호 지난 8월28~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2012 공화당 전당대회’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9월4~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그의 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참석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퇴임 이후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거세’ 기어이 나오고 말았다제928호 기어이 그 얘기가 나오고 말았다. 거세. 먼 옛날 중국의 사마천이 당했다는 궁형.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19명이 성폭력 범죄 대책의 일환이라며 발의한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법안은 검사의 구형과 판사의 판결로 성폭력 범죄자의 고환을 강제 적출하도록 했다. 당사자의 동의 여부는 고려 대상...
평양에서 워싱턴까지 세기와 더불어 문제적 인물제928호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moonie’를 ‘the Unification Church’로 풀이한다. ‘통일교’를 뜻하지만 모욕적 맥락에서 사용된다는 설명이 붙었다. 다른 영어사전들도 ‘통일교’와 함께 ‘통일교 신자’ ‘통일교 신봉자’로 뜻을 설명한다. 이 단어는 ‘문선명’이라는 ...
밀어서 출마 해제?제928호 이명박 정부의 불교 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불법사찰’ 공작으로 전국 모든 사찰을 불법으로 만들더니, 이제는 ‘불심’을 검문하겠다고 한다. <반야심경> 좀 흥얼거리면 가방 열어보겠다는 것이다. 가방에서 목탁 나오면 흉기 소지로 잡아가려나. 불심으로 대동단결해야 하나, 아니면 ...
“고객 정보 엑셀 파일이 메신저로 왔다갔다…”제928호 김미영(가명)씨는 몇 달 전까지 KT M&S에서 상담원, 그러니까 텔레마케터로 일했다. KT M&S는 KT의 유통자회사다. M&S는 ‘마케팅 앤드 세일즈’를 뜻한다. LTE워프, 올레인터넷, 올레TV, 올레인터넷전화, 각종 결합상품 등 ...
오류의 시대제927호 니체는 “진리란 그것 없이는 특정한 종(種)의 살아 있는 존재들이 더 이상 살지 못할, 그런 오류의 한 양식이다”라고 말했다. 그 알쏭달쏭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전혀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진리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면서 우리에게 발견되는 무엇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살기 위해 채택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