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제1047호 자살보다 우울한 일이 있을까? 그런데 관객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은 개나 줘버린 채, 자살 나아가 자폭을 다루는 용감하고도 괴기한 영화들이 있다. 예컨대 (너무 자주 인용해서 이젠 식상한) <괴물>(존 카펜터 감독)에서 남극기지 대원들은 바이러스 감염자를 색출한답시고 서로...
버려진 것들에 새 생명을제1047호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저서 <쓰레기가 되는 삶들-모더니티와 그 추방자들>에서 현대화를 생산의 역사인 동시에 쓰레기의 역사로 읽었다. 자본주의의 생산 욕구와 열기 속에서 상품은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잉여분의 물건은 일상 곳곳에 넘쳐난다. 여기, 버려진 것들에 ...
과거사 바로잡은 게 죄라면 죄제1047호“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2년 9월10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
그녀의 근로시간이 14시간 40분인 이유제1047호보람찬 직업을 꿈꾸는 여학생. 응급구조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녀는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경마장에서 주말 동안 응급구조사로 일을 시작한다. 경마장에는 전일제로 일하는 계약직 응급구조사와 그녀처럼 주말에 충원되는 ‘시간제’ 응급구조사가 있는데, 토요일·일요일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경마장에…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지켜보라제1047호지난주 강연 때문에 경상북도 의성군에 다녀왔다. 지난 연말에 인연을 맺은 ‘의성군민참여연대’라는 단체의 교양강좌에서 ‘왜 주민참여가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저녁 시간에 나이 지긋한 30여 명의 군민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었다. 참여연대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중앙단체의 지부가 아…
그렇게 우리는 ‘장례식’을 준비합니다제1047호<헤드에이크>(두통)는 2009년에 태어난 잡지다. 출발은 1이 아닌 0호였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알 수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2007년 정지원 편집장은 친구들과 잡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잡지 읽기를 좋아하던 대학생들이었다. 근사한 잡지를 만들어 돈도 벌고 88만원...
아렌트는 아이히만에 속았다제1046호학자가 선과 악에 대해 ‘크고 센 얘기’로 세상을 미혹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기괴한 개념이나 선별적 지식에 의해 구원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세상사와 인간 삶의 근원을 해명하는 데 그럭저럭 유용하다. 하지만 그것이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에 속은 결과라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유대인 출신...
시사 20자평제1047호연말정산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꾼 개정된 세법 때문에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든데다 세금을 ‘토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당은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들이받아 수습책을 내놨습니다. 거위 모르게 깃털을 뽑겠다더니…. 김민하 몰래 깃털을 뽑으…
검찰, 로맨틱, 성공적제1047호보고 싶었다. ‘안산 인질극’ 피의자의 얼굴 말이다. 조롱하는 김아무개, 대범하게 현장검증에 임하는 김아무개, 막말하는 김아무개…. 살인 피의자 김아무개가 지난주의 명실상부 ‘실급검’이었다. 경찰은 ‘기레기들’이 김아무개의 얼굴과 이름, 말을 전국에 생중계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실시간으로 하나하나 거동을 …
바글바글 뉴스제1047호차두리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이라며 길을 나섰던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본선에서 국가대표팀 차두리의 활약이 화제를 모았다. 차두리는 1월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 경기에서 경기에서 70여m를 드리블로 돌파하며 손흥민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건넸다. 35살 노장이 된 차두리의 폭풍 드리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