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의 품위제1054호“인디언은 선물할 때 상대방 눈에 띄는 장소에 그냥 두고 가버린다. 받는 쪽은 자신이 받을 자격 있다 생각하면 받고 그렇지 않으면 받지 않는다. 보낸 사람에게 고맙다 인사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2008년 번역 출간된 <내 영혼이 따뜻했던 ...
외로움을 마주하자 이왕이면 명랑하게제1054호2012년,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0일. 6명이 목숨을 끊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100일에 불과했다. 사건은 연일 크게 보도됐고, 스스로 삶을 등진 이들을 두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들을 마주했다. 누군가는 슬퍼하며 미안...
겨우 ‘출발선’에 섰다제1054호“정규직은 상행선이라도 있지, 여기는 평행선이야.” 장동호(48)씨는 2010년 처음 취업한 후배(28)에게 단단히 일러줬다. 인터넷 설치 작업을 가르치면서, 비정규직의 삶에 대해서도 가르치는 게 도리라 여겼다. 후배는 갓 제대한 스물셋이었다. “넌 아직 나이가 젊잖아. 여기서 시작하면 당장 손에...
장발장들의 마지막 기댈 곳제1054호전화를 받았다. 종일 혼자 내내. “장발장은행입니다.” “거기 장발장은행이죠? 벌금을 좀 빌려주신다고 해서 전화를 했는데….” “네, 어머니 말씀하세요.” “아들이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인데요… ○○대 전기공학관데… 내가 벌금을 50만원 받아서….” “장발장은행 대출 신청하고 싶으신 거죠?” “(...
바글바글 뉴스제1054호“왜 못 잊느냐고요?”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50)씨가 지난 3월19일 제주시 집에서 왼쪽 손목을 흉기로 자해했다. 그는 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자해한 이유에 대해 “손이 너무 아프니까 이런 쓸모없는 손을 갖고 있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꽤 괜찮은 내일일 거예요제1054호토끼는 귀가 길다. 구경선(32) 그림작가가 그리는 토끼 귀는 더 길다. 유독 긴 귀를 가진 토끼 ‘베니’는 2009~2011년 사람들이 도토리를 사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열심히 꾸미던 시절 인기 아이템이었다. ‘다 귀찮아’ 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린 토끼. 온몸에 덕지덕지 반창고를 붙이고 ...
알래스카에 산다면 1년 1884달러 받을 텐데제1054호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2013년 연봉이 0원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연봉이 없을지는 모르지만, 주식 배당금으로 1년에 1758억원을 받는다(2014년 기준). 이런 배당금은 당연히 노동의 대가는 아니다.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어마어마한 배당금을 받는 것이다. 이건희 ...
모두 러스브리저의 ‘후계자’제1054호언론은 세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주조한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을 다루는 언론도 언론에 대해서는 잘 보도하지 않는다. 기자들조차 국내외 언론계의 뉴스를 잘 모른다. ‘기자도 모르는 언론 이야기’는 저널리즘 원칙, 매체 변동, 미디어 기술, 언론시장 등 언론계 전반과 안팎을 아울러 기자, 독자, 전문가 모두에게 ...
비정규직,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단어제1053호“모르고 살았다. 당연한 줄 알았다.” 인터넷 통신업계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강수하(37·가명)씨가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적은 답이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에는 주말에 쉴 권리, 시간외 근무수당이라는 게 있다는 것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1991년 처음 기사에 등장 ...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는다제1053호<한겨레21>은 2015년을 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1070명의 노동생애사를 심층 분석했다. 1회(제1052호 참조)에서는 비정규직들이 처한 현실적 조건을 살펴봤다. 설문응답 통계 분석을 통해 소득 있는 가족 구성원의 80%가 비정규직이고, 빈곤 경험이 있는 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