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성찰하기 시작할 때제1221호 지난 6월 말, 죽음교육 강연회에서 한 꼭지를 맡아 강의했다. 중·고등 대안학교에서 한 수업 내용을 되살려 청소년 죽음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강의가 끝난 뒤엔 초등학교 선생님의 그림책을 활용한 죽음교육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내 마음속에도 작은 불씨가 살아났다. 다시 학교로 돌아...
설렁썰렁제1221호 ‘기적’이라 쓰고 ‘기본’이라 읽는다. 7월10일 밤 타이 동굴에 17일간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등 13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소식(사진)에 전세계가 기쁨과 감동으로 출렁였다. 기적이라고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구조에 나선 모두가 각각 기본을 지키며 거둔 승리였다. 나롱삭 오소타나꼰 ...
노동시간 기록 ‘절대 반지’ 되려면제1221호“52시간을 넘으면 휴게시간을 조정해서 맞추지 않나요?” “화장실 가는 시간도 기록하고, 커피 마시는 시간도 기록하고….” “79시간 근무, 휴게시간 27시간, 최종 근로 실적 52시간?”7월1일 직원 3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2주가 지났다. 비교적 큰 ...
두 얼굴의 곶자왈제1220호 우기의 숲은 여전히 싱그럽다. 용암이 흐르다 굳은 크고 작은 돌들과 나무가 뒤엉킨 숲, 화산섬이 남긴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 뿌리가 돌을 움켜쥐고, 거대한 바위가 늙은 붓순나무 뿌리를 움켜잡고 살아간다. 이 공존의 모습이라니. 며칠 전, 제주포럼의 ‘국가폭력과 기억’을 주제로 한 4·3세션 참가...
여의도 문법이 틀린 건 아닐까제1220호 애프터서비스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호(제1219호)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탐구’한 뒤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듯했다. 페이스북 앱을 열 때마다 험한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사진이 맨 먼저 떴다. 일주일여 비바람을 뚫고 걷느라 남루한 모습을 한 이인영이 눈에 띌 때마다 뜨끔했다. 내가 ...
눈치 좀 보고 사세요제1220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혼주이던 지난 6월 말 서울 삼청각 예식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집권여당 대표 정도면 자식 혼사는 일부러라도 숨겨야 하는 자리 아닌가.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했으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현장을 취재한 서영지 <한겨레> 기자가 ‘꼭 청첩해야 했나’ ‘누구에게도 ...
설렁썰렁제1220호 기내식을 찾습니다. 7월1일 기내식 공급 부족으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일부 항공편에 아예 기내식이 실리지 못한 채 출발하는 ‘기내식 대란’이 일어났다. 발단은 하루 2만~3만 식이 필요한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기준 직원 100명, 지난 6월 기준 하루 생산량 3천 식 규모의 작은 ...
이제 남북미가 종전을 선언할 때제1220호 지난 4월2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대외적으론 정상외교, 대내적으로 철저한 민생 행보다.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최우선’으로 옮겨가기로 한 당 중앙위의 결정을 몸으로 웅변하는 셈이다. 두 달 반 남짓한 기간 김 위원장은 두 차례...
기무사는 박근혜 호위무사제1220호 ‘세월호 180일간의 기록(’14.4.16~10.12.)-세월호 현장 지원 T/F(’14.5.13~7.24)’ 어느 문건의 제목이다. 제목만 봐서는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의 보고서나, 자원봉사 단체의 백서가 연상된다. 하지만 이는 국군기무사령부(...
정글짐을 돌려줘제1219호 정글짐에서 떨어졌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다. 나는 그림을 그렸다. 나쁘지 않게 그린 덕인지 그 시절 상은 참가자들에게 다 줬던 것인지, 매년 서울에 전국사생대회 상을 받으러 왔다. 어린이회관 뒤엔 큰 놀이터가 있었다. 큰 놀이터에는 큰 정글짐이 있었다. 시상식을 기다리다 지루해진 나는 정글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