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이젠 땅속 항아리에 묻으세요제1494호 김장을 마쳤다. 청방배추로 김치를 담갔다. 2023년에는 유난히 배추 모종이 자라지 않았다. 벌레가 갉아먹거나 죽거나 아예 크지 않았다. 더워진 기후 때문일까.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배추라 2024년엔 시기를 더 늦춰야 하나 싶기도 하다. 배추를 사서 먹을까 절망하는 와중에 다행히 실력 좋은 마을 이웃이 ...
“옛 물건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 새로 인정받은 느낌”제1494호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백화점은 한층 예뻐졌다. 서울 중구에 자리잡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건물 겉면을 대형 스크린처럼 화려하게 꾸몄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은 내부에 트리와 통나무집 등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마을(H빌리지)을 만들어 체험 공간을 선보였다. 연말연시를 맞아 미술사학자이자 근대건…
검사 출신을 농식품부 장관으로?제1493호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18.5%(2021년), 밥상에 올라오는 곡식의 대부분(81.5%)을 수입으로 조달한다는 뜻입니다. 곡식 절대 부족국임에도 정부는 식량이 남아도는 걸 걱정합니다. 기후위기에 전쟁까지,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식량을 무기화하는 시대에, 우리 정부 ‘식량정책’의 핵심...
“교권4법이요? 학교 현장이 변한 건 없어요”제1493호 부산의 한 신도시 중학교에 근무하던 ㄱ교사의 삶은, 2022년 10월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담임을 맡은 반의 한 학생이 한부모가정 친구를 향해 비하 발언을 하고 특정 친구를 따돌려서 훈육했는데, 이에 반감을 품은 가해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녹음기를 준비...
밤이 선생이다제1493호2023년은 아마 특별하게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다른 옷을 입은 것처럼 서걱거리는 날의 연속이어서입니다. 무언가를 확정 짓는 것을 싫어하는데, 매일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냥 싫거나 좋은 것을 논리적으로 포장해야 했습니다. 언제나 속아 넘어가는 편인데, 누군가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
그러고도 네가 유물론자냐…“닭알에도 사상으로 재우면”제1493호 주로 남 얘기만 해오던 <한겨레21> 기자들이 한 해를 보내며 ‘개인적인’ 올해의 ○○을 꼽아보았습니다....
‘윤석열 사단’과 대립한 검사가 ‘서울의 봄’ 보며 떠올린 것제1493호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가 전두환씨를 필두로 군사반란을 일으킨 과정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쿠데타’라는 소재를 넘어 현실을 떠올리게 한 영화였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영화에 보면 ‘하나회’가 있잖아요. 검찰에는 ‘사단’이 있고. 단순히 ...
‘불안 프리’ 식단은 어디에…테니스 덕분에 성장함제1493호 주로 남 얘기만 해오던 <한겨레21> 기자들이 한 해를 보내며 ‘개인적인’ 올해의 ○○을 꼽아보았습니다. 테니스를 배우다 많은 공을 잃어버리며 “성장했다”고 우기는 서혜미 기자, 동화책 한 권에 울컥했다 설렜다 한 ‘언제나 초심 엄마' 손고운 기자, 잦은 출장에 밑창이 벌어진 등산화를 공개...
책에서 도파민 터지는 ‘매운맛 명언’에 빠지다제1493호 2023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약 75만 부가 팔려나간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 펴냄)이다. ‘세이노’(SayNo)라는 필명을 가진 저자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자수성가한 1955년생 남성으로 알려졌다. 20여 년 전부터 일간지 연재 칼럼을 통해 남다른 인내, 노력...
따뜻한 양말을 신고 나아가보자, 내년에도제1493호 절기를 거스르는 따뜻함이 불길한 겨울 오후, 누가 받을지 모르는 엽서를 썼다. BIYN(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송년회에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익명의 수취인과 덕담을 담은 엽서를 써와서 서로 교환하는 의식이 몇 해째 고정 프로그램이 됐다. 보통 편지를 쓰는 동안엔 받는 사람 얼굴을 두둥실 띄워놓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