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과 MBTI 시대…T는 정말 감수성 메말랐을까?제1490호 10년 전, 한국 공포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푸근한 인상의 가수 겸 중견 배우가 사이코패스 의사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지만 평은 매우 안 좋았고 흥행도 참패했다. 단지 잔인한 연출과 기괴한 스토리로 어설픈 공포를 유발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주인공 배우 본인도 출연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나는 보지도 않았을뿐...
직장 내 괴롭힘… 죽고 싶었지만 퇴사 생각을 못했다제1490호 뮤직비디오를 찍는 프로덕션(영상제작사)의 인턴 노동자였던 은서(가명)씨. 처음부터 각오는 돼 있었다. 영상 제작 현장, 그것도 뮤직비디오 파트는 성차별과 저임금·고강도 노동으로 악명이 높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시작한 일이었으니까. 커피 타기, 컵 씻기, 사무실 청소는 으레 막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불만...
박진성 감옥 갔다, 이게 그의 40대란다제1490호 “원심이 피고인(박진성)에게 선고한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 피고인을 징역 1년8월에 처한다.” 성범죄 무고 사건 피해자인 자신을 사회적 감옥에서 풀어달라고 호소하던 ‘78년생 박진성’이 2023년 11월8일 대전지법 제4형사부 판결로 물리적 감옥에 수감됐다. 2015년 당시 청소년인 김현...
일사불란 ‘땡윤뉴스’ 향한 KBS, 역시 ‘이분 스타일’이었다제1490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취재원에게 굳이 살갑지 않으려 했던 날이 있었다. ‘낙하산 논란’을 타고 외부에서 온 박민 한국방송(KBS) 사장이 고작 취임 이틀차에 그간의 KBS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2023년 11월14일. 대규모 인사가 체감될 만큼 낯선 얼굴...
이준석과 오늘의 한국어제1490호 2012년 1월4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줄이고 윤문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을 읽으며 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다 생각했는데, 주요한 이유는 그가 쓰는 단어 때문이다. 그는 어제 TV에 나와 한 정치인을 ‘배신자’라고 했다. 그걸 신문 등에서는 ‘변절자’라고 옮겨놓았다. 신문 등에...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시는’ 그날까지제1490호 여성 홈리스들은 좀처럼 길거리에 나타나는 법이 없다. 폭력과 시비를 피해 화장실로, 광장 구석으로 꼭꼭 숨는다. ‘홈리스행동 생애사기록팀’은 그들 한명 한명을 찾아가 삶을 기록했다.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는 여성 홈리스 7명의 이야기를 육성 그대로 옮긴 책이다. 2023년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 검사’ 이정섭의 비위 의혹들제1490호 가족의 약물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고, 자신이 수사한 대기업의 부회장에게 접대받는 등의 혐의로 현직 차장검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의 책임자였다.2023년 11월20일 검찰은 여러 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 의해 고발된 이정섭 수원...
이층버스 유감제1490호 경기도 신도시 동네에 이층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서울로 가는 2층 좌석버스다. 도로에 기린이 나타난 것처럼 높이가 살짝 위태로워 보이지만, 매끈한 장난감 같은 버스가 다니자 길이 화사했다. 아, 저 버스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층 제일 앞자리에 앉으면 시티투어버스를 공짜로 타는 즐거움을…
이제는 돌아와 함께 늙어가는 ‘소호 언니들’제1490호 소나무가 뻗은 산길을 걷는다. 2023년 10월21일, 울산 울주군 소호리 뒷산, 유영순(56)씨와 박현이(58)씨를 15명이 뒤따른다. 말없이. ‘인시눠소호 공정여행’에 온 사람들이다. 영순씨와 현이씨가 매일 새벽 6시 강아지 독도, 한라, 만보랑 오르는 길이다. 6년 전 영순...
[단독] “중처법 유예는 현장 목소리” 노동부인가 중기부인가제1490호 고용노동부가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적용에 유예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현장 목소리’가 담긴 설명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런데 자료엔 중소기업의 입장만이 적혀 있었고 유가족과 노동자단체의 의견은 쏙 빠져 있었다. 2023년 11월21일 <한겨레21>이 이수진 더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