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마개·혈압약’ 주게 된 공장… 삼성 반도체 산재는 ‘시즌2’ 중제1489호 <한겨레21>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물론 노동자 건강권 보장 등에 관해 늘 그를 찾았다. 공유정옥(49). 경기동부 근로자건강센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이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 자원활동가. 전문 지식...
가자지구 사진 한 장에 숨이 멎다제1489호 지구 반대편에서의 전쟁. 그로 인해 죽는 생명들이 있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내 숨이 멎었다. 세 평 남짓 되는 공간이었다. 한쪽 구석에는 초음파 기구로 보이는 의료기기가, 그 옆에는 의료장갑을 낀 의료종사자가 망연히 서 있다. 바닥에 누워 있는 신생아 그리고 그 아기를 둘러싼 의료진과 가족. 자세히 ...
사람을 살려온 산 사람이 살려야 할 산제1489호 #1. 다양한 마음 이렇게나 먼 산골에 사람들이 공부하러 올까 했는데 기우였다. 2023년 10월14일 오후 전북 남원시 산내면 ‘아주 작은 페미니즘학교 탱자’(이하 탱자) 오픈 세미나에 7명이 모였다. 전남 구례·순천, 전북 임실, 서울 등에서 온 직장인과 활동가 등 다양한 직종...
저마다의 지리산제1489호 2023년 10월28일 아침 8시,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만난 김경민(27)씨와 김나영(29)씨는 각각 부산과 제주에서 왔다고 했다. 두 사람은 새벽 3시40분에 산 아래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해 노고단에서 벌써 일출을 보고 내려온 참이었다. 생일을 맞아 산행에 나섰다는 김경민씨는 “정지아 ...
모두 사회를 포기한 때,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제1489호 어디나 혼란스럽기만 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2023년이다. 어디나 인간(적 가치)의 ‘가능성’을 고양하는 새로운 것이 태어나며 사람들에게 ‘해보자’는 의욕을 고취하기보다는, 무력감과 무기력 그리고 피곤함만 팽배해지고 있다. 따라서 창작자들의 고군분투에도 사람들이 연합할수록 연합을 도모하는 개인들의 독자성과…
모호하니까, 삶제1489호 고통스러운 가을이었다. 보증금 대출을 받아 이사하려는데 자꾸 문제가 생겼다. 은행을 옮겨보기도 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가서 상담도 받았다. 조금이나마 더 안정적인 주거 방식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감행한 이사였는데, 대출이란 과정이 이토록 불확실하고, 그 불확실함이 몇 달간 식구 모두를 피 말리게 할 줄은…
1200살 팽나무가 이 넓은 로터리를 꽉 채웠던 상상을 해보라제1489호 한때 나무신(神木)이 살았다는 터는 차들이 뱅그르르 돌아가는 로터리가 됐다. 2023년 11월9일 오후 지름 50m 경남 진해(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한 귀퉁이에 비둘기 수십 마리가 내려앉았다. 잔디로 덮은 1962.5㎡ 넓은 로터리를 중심으로 여덟 갈래 대로가 뻗어나가고, 그 ...
어렵고 불편하게…사람은 객이니까제1489호 “지금 산에 늙은 사람들이 한 명도 안 보이지예?” 지리산 대피소의 온라인 예약제가 실시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산에서 만난 중년 남성분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노인은 산에 오지 말라는 거라고 하대요. 가끔 만나는 나이 드신 분들은 손자한테 시켜서 예약했다고 하대예.” 지리산을 아무런 준비 없이 종주...
한동훈 장관님, 왜 연락 안 주세요?제1489호 “한동훈 (법무부) 장관님께서 제 책의 한 구절을 언급하시면서 정책의 기조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드디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무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찌 정책의 피해자들 의견은 한마디도 듣지 않고 있나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소는 잃더...
“무 좀 뽑아가”…‘꾼들’의 ‘망했다’, 4년 만에 처음 듣다제1489호 우리가 농사짓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S리엔 프로 중의 프로 농부들이 포진해 있어 매해 대풍작을 거두는 것만 봐왔다. 그런데 올해 4년 만에 처음으로 농사 망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우리 옆 2천 평 밭에선 감자가 1t 포대로 4개 나왔다고 한다. 20포대는 거뜬히 거두던 밭인데 올해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