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이가 다 빠져버렸어” 영풍석포제련소 퇴직자의 호소제1491호 제련소에서 일한 뒤 몸이 아파졌다는 이는 진현철씨만이 아니다. 2023년 11월27일 강원도 태백에서 만난 퇴직자 네 명은 저마다 제련소에서 일한 뒤 직업병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모두 진씨처럼 제련소에서 필터프레스 용해·여과 공정에 있었던 이들이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약 14년을 ...
“발암 수증기 마시며 일한 뒤 백혈병 걸렸다”제1491호 ‘노느니 뭐라도 해보자’며 시작한 일이었다. 56살에 광부를 명예퇴직하고 새 직장을 찾던 차였다. 제련소 일이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지인의 계속된 권유로 출근하게 됐다. 그곳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릴 것이라고 진현철(71)씨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2023년 11월22일, 경북 봉화 영풍석포...
“새만금 개발은 국가의 30년 사기…담수화가 사기란 거 몰랐나”제1491호 2023년 11월27일 오후 예산철을 맞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좀처럼 듣기 힘든 “예산 완전 삭감하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전북 군산 수라갯벌에 들어설 ‘새만금 신공항’ 공사에 맞선 시민운동가와 주민들이다.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등을 이유로 새만금 신공항 공사 예산을 89% ...
가짜뉴스 신속심의? 언론 검열 아니고?제1491호 “가짜뉴스 신속심의 중입니다.” 포털에 접속해 뉴스 한 꼭지를 클릭한다. 권력층의 비위 의혹을 담은 보도인데, 본문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한다면? 문구를 본 독자는 보도 내용이 가짜라고 의심할까, 아니면 정권의 ‘언론 검열’ 시도를 의심할까. 아직 독자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신속심의 딱지’는 최근 실제 ...
코로나 때 군·경·소방관처럼 일한 돌봄노동자제1491호 2019년 공적 체계 내로 돌봄서비스를 받아안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2022년 말 서울시의회가 서사원이 제출한 예산을 142억원 삭감하면서, 서사원은 돌봄서비스의 민간 위탁관리로의 전환과 돌봄노동자 신규 채용 중지 등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서사원 문제에서 드러난 ...
그 마트의 첫 딸기, 나는 먹지 않겠다제1491호 농민단체에서 일하는 친구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친구는 후식으로 나온 오렌지를 먹지 않았다. 나는 그가 남긴 오렌지를 먹으며 오렌지를 먹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자신이 농민단체에서 일하는 만큼 적어도 국산 농산물 가격을 교란하는 수입 농산물은 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단다. 생태적 문…
세상 바깥, 지영의 안부제1491호 지영은 사회적 기준으로 봤을 때, ‘좋은 딸’은 아니었다. 정신질환을 겪고, 조건만남으로 돈을 벌고, 아주 일찍 세상을 떠났으니까. 그 딸이 만화를 그려 상을 받게 됐고, 어머니가 대신해 무대에 섰다. 지영. 책의 제목이자 저자의 가명이다. 자기 일상을 그려 온라인 플랫폼에서 연재했고, 그의 ...
여가부 무턱대고 줄인 예산에 상담소는 ‘막막’ ‘감당 안 된다’제1490호 2023년 10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시설에서 일하는 활동가 수백 명이 모였다. 이들은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142억원이 줄었다며 예산안 복구를 요구했다. 그중에서도 가정폭력상담소 운영 예산이 31억9700만원으로...
어렵게 쌓은 요양보호사 월급제 공든 탑이 무너진다제1490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하 서사원)은 돌봄노동자에게는 거의 유일하게 월급제로 운영된다. 서울시가 공공기관의 예산 효율성과 관리 강화를 내세우며 서사원의 임금체계를 개편하라 압박을 넣고 있다. 이런 압박에 ‘월급제’라는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요양 수가, 2008년 최저임금 ...
아름다운 쿠데타, 바로 진압하지 않으면…“무 얼면 안 돼!”제1490호 밤사이 내린 첫눈을 이어령 선생은 ‘아름다운 쿠데타’라고 했다. 하룻밤 사이 아무도 모르게 온 대지를 하얗게 만들어버리는 눈. 며칠 전 아름다운 쿠데타가 내렸다. 예전 같으면 내리는 눈을 소복소복 바라보다 잠이 들었을 텐데, 안 된다. 번뜩 밭에 있는 무가 떠올랐다. 이실직고하자면 짝꿍이 소리쳤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