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혐의, ‘범죄자’ 좌표 대신 ‘치료·보호’ 먼저제1487호 잊을 만하면 터지는 연예인 마약 투약 사건. 이렇게 짜릿한 소재도 드물다. 베일에 싸인 은밀한 사생활이 드러난다. “그럴 줄 알았다!” 마음껏 손가락질해도 되는 신호가 된다. 2023년 10월20일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로 시작하는 기사가 일제히 쏟아졌다. 어디서 누구와 투약했는지 의심...
퀴어 유어 에너미?…‘퀴어 마이 프렌즈’ 돌연 상영 취소제1487호 다큐멘터리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가 독립영화 공공상영회 ‘인디서울 2023’을 통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상영되는 와중에 돌연 도서관 세 곳에서 영화 상영을 취소하는 일이 일어났다. 서울영상위원회와 <퀴어 마이 프렌즈> 제작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023...
“정말 질 나쁜 애는 아닐 거다”… 성폭행범 연민한 재판관제1487호 H씨의 동생은 20대 중증 지적장애인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던 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정아무개(2021년 사건 당시 16살)를 알았고, 그의 요구에 마지못해 신체 사진을 보내고 직접 만나기로 했다. 이후 동생은 공원 화장실에서 피투성이 모습으로 발견된다. 정씨는 피해자를 성폭...
연차는 도시 전설 같은 거야, 써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제1487호 “퇴사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너무 짧게 일했으니까요. 내가 좀더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버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갈등이 많았죠. 빨리 포기했다는 마음의 짐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방송일을 할 거니까요.” 지수(가명)씨는 대학 졸업 뒤 입사...
187명의 장애인, 우리를 없애지 마라제1487호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이 고루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랬다. 기록글을 쓸수록 주변에 직장인 타이틀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늘었다. 아픈 사람, 장애를 지닌 사람을 반기는 일터가 아니다. 성정체성이 다른 이에게 면접장은 모욕의 장소로 돌변한다. 돌봄과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에게 단절과 퇴사는 일상…
퇴비 줄게 농산물 다오…쓰레기로 지구를 구하는 마법제1487호 오래전 경북 의성의 자두농장을 취재했다. 제초제를 치지 않고 풀과 함께 자두나무를 기르는 곳이라 들었는데, 과수원 옆으로 소 마흔 마리가 사는 작은 우사도 있었다. 왜 과수원에서 소까지 기르는지 묻자 ‘퇴비’ 때문이란다. ‘나무를 키우기 좋은 땅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것이 농사의 근본’이라며.그처럼 땅을 ...
재난 피해자의 희생을 최후의 희생이 되게 하려면제1487호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를 정부가 방치해 자신의 기본권이 침해당했다고 제기한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소원을 제기한 시민은 “서울광장 인근을 통행할 때 영정 사진을 보고 싶지 않더라도 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를 정부가 제지했어야 하는데 그러…
오세훈 시장님, 요양보호사는 월급 받으면 안 되나요?제1487호 2019년 공적체계 내로 돌봄서비스를 받아안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2022년 말 서울시의회가 서사원이 제출한 예산을 142억원 삭감하면서, 서사원은 돌봄서비스의 민간 위탁 관리로의 전환과 돌봄노동자 신규 채용 중지 등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서사원 문제에서 드러난 ...
장애인시설을 노인보호센터로 바꾸면서 ‘탈시설’이라고?제1487호 현실의 여러 벽 앞에 부딪힌 장애인은 고민 끝에 법을 통한 권리구제에 나서지만, 또다시 좌절을 경험할 때가 많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센터는 법원 판결들을 모니터링해, 장애인의 실질적 권리구제가 얼마만큼 진보하고 후퇴하는지, 우리 사회에 어떤 과제를 남기는지 파악한다. 장애인권 디딤돌·걸림돌 판결 선정...
생사 경계에 놓인 아이…마침내 찾은 진단명제1486호 동맥혈 검사가 나왔다. ‘산도 6.8, 젖산 수치 18’ 숨이 턱 막혔다. “이거 혹시 잘못된 거 아니죠?”호흡치료사는 검사지를 건네며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보통 살아 있는 사람의 산도는 7.4인데, 아기의 산도는 6.8, 죽었거나 죽어가는 이의 산도였다. 정상적인 혈중 젖산 농도는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