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모든 날 모든 순간제1486호 재난은 모두의 삶에 새겨졌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처음 접했을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민이 많다. 이태원 참사도 비슷하다. 1년 전 그 밤, 저마다 할 일을 멈추고 충격에 빠져 뉴스를 보거나 전화로 가족 생사를 확인하던 악몽 같은 시간이 있었다. ...
보라색 리본을 답니다제1486호 1년이 지났습니다. 10월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입니다.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022년 11월1일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아무말 ...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그날 사고는 당신들 탓 아니다제1486호 이태원은 학교였다. 다른 세계를 만나는 인생의 학교였다. 2000년대부터 15년 정도 이태원에 주말마다 밤마실을 다녔다. 클럽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지만, 사람 일이 그러하듯 클럽만 가지는 않았다. 클럽 앞에서 출출하면 레바논 청년이 파는 케밥을 야식으로 사 먹었고, 시아파 무슬림만 모이는 식당에서 ...
죽을 고비 넘겼던 버니 “컹컹!(이젠 건강해요)”제1486호 나뭇잎이 서서히 물드는 10월, 초여름에 만난 취재원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신종 펫숍으로 파양됐다가 구조 뒤 제주도의 예리씨 집으로 입양된 초대형견 ‘버니’의 소식이었다.(제1471호 표지이야기-구조견 버니는 죽을 고비 넘겼지만, ‘버니들’은 괜찮을까) 버니는 구조 당시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어 죽을...
서른둘 장애인 아들, 아버지가 집에서 쫓아낸 ‘걸림돌’ 판결제1486호 부모가 이혼하면서 집에 갑자기 홀로 남게 된 발달장애인 김인호(31·가명)씨는 2023년 여름 서울남부지방법원 집행관에 의해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아버지가 이혼 뒤 자기 명의의 아파트에 거주하던 김씨에게 소유물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김씨가 아버지에게 부동산을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봤다. ...
“언론 민영화가 이렇게 쉽다고?”제1486호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민영화가 급물살을 탔다. 2023년 10월23일 YTN 지분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주재한 개찰 결과, 한전케이디엔(KDN)·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가 유진그룹에 최종 낙찰된 것이다. 이 입찰에는 유진그룹·한세실업·글로...
오늘도 이태원을 살고 있어요제1486호 “우리는 재난 당사자를 너무 좁게 생각한다. 사실은 모두가 당사자다.”(상민 용산에프엠(FM) ‘다시 놀고 싶다, 이태원’ 기록단 운영팀장) <한겨레21>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 상인, 주민, 참사 목격 기자, 기록활동가, 일반 시민 등 이태원을 기억하는 15명을...
“우린 정해진 멸종의 길을 걷고 있어”제1486호 서울 잠실에 거대한 탑 같은 건물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이 풍경은 현실과도 비슷해 보이지만, 건물 주변이 온통 물이라는 점이 낯설다. 건물 내부의 선착장에서 한 남자가 7살 딸 한별을 데리고 짐을 배에 싣는 중이다. 이 건물에서 나고 자란 별이가 바깥을 보고 싶어 한다며 아빠인 호주는 배를 몰고 건물...
159명의 별, 가슴에 묻지 않고 부활시키겠다제1486호 김혜영씨는 2016년 방송계 노동착취를 고발하며 생을 마감한 이한빛 PD의 어머니다. 같은 슬픔을 겪는 유가족을 만나 연대하고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유가족 구술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에 작가기록단으로 참여했다. 이한빛 PD의 기일은 참사일 사흘 전인 10월26일이다....
‘무빙’ 장희수냐, 재생능력자 병아리제1486호 집에서 키우는 암탉 참이가 11개의 알을 품은 지 21일 만에 병아리가 부화했다. 알 11개 중에서 다섯 생명이 태어났다. 생명 탄생은 경이로웠다. 어미와 병아리는 안팎에서 알을 깨주며 세상으로 나왔다. 몸은 갓 샤워하고 나온 듯 물기로 젖어 있다. 걷지도 못하고 뒤뚱거리던 작은 생명체는 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