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6년, 주민이 정말 시장을 잘랐을까?제1484호 주민소환제가 도입된 2007년, <한겨레21>은 표지이야기(제667호 ‘주민이 시장을 자른다?’)로 경기 하남시에서 진행된 첫 주민소환 사례를 다뤘다. 뜨거운 여름 하남 주민들은 더 뜨거운 목소리로 결사항전했다. 당시 기사 말미는 이렇다. “주민소환제는 우리나라 직접민주주의의 중요한 상징...
차 풍미가 으리으리한 작두콩, 내년 품목 확정제1484호 10월로 접어든 텃밭은 여전히 푸릇푸릇하다. 배추는 막 결구(속이 차 포기가 됨)를 시작했고, 무는 싱그러운 잎새를 한껏 뽐내고 있다. 김장용으로 뿌린 돌산갓은 은은한 연초록으로 화사하다. 수확할 때가 다가올수록 초록이 더욱 짙어질 게다. 가을이 불쑥 왔다. 기온이 더 빨리 낮아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이상한 ‘궤도’제1484호 넷플릭스 시리즈 <데블스 플랜>은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처럼 ‘지니어스’한 사람들이 외부와 분리된 공간에서 숙박하며 문제를 풀어 우승자를 가리는 ‘지능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메인 매치)에는 서로 경쟁하는 게임을 하고, 오후(상금 ...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 KBS 이사도 ‘이념 인사’제1484호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헤아린 선택이었을까. 신임 사장 선출을 앞두고 공석이 발생한 한국방송(KBS) 이사회에 또다시 ‘이념 인사’가 이뤄졌다.한국방송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방통위는 2023년 10월11일 이동...
‘엄마 노릇’이라는 우울하고 험난한 모험제1484호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생 국가다. 나라 장래가 걱정이라는 위기감이 높지만, 엄마의 고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출생률만큼이나 낮다. 지역은 더 심각하다. 인구가 줄어들어 ‘지방 소멸’ 얘기가 나온 지 한참 됐는데 아이 낳는 엄마들의 사정에는 도통 무관심하다. 엄마들이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
고래도 물고기다제1484호 <자연에 이름 붙이기>(윌북 펴냄)는 출간 전부터 화제였다. 베스트셀러가 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가 가장 크게 영향받은 책이라는 점에서다. 분류학과 그 너머의 철학적이고도 과학적인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한국계 아버지와 일본...
선거도 리콜이 되나요? 도지사 소환 나선 충북도민제1484호 안경을 쓴 작은 체구의 최일권(54)은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미처 가게 주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 수백 번 말한 문장이 쏟아졌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도지사를 이번에 소환하려고 하는데요.” 가게 주인의 눈이 집중하는 듯 가늘어졌다. 최일권은 쉬지 않고 말했다. “김영환...
공인받지 못한 세월호 진상규명, 언론 탓 컸다제1483호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언론 참사’이기도 했다. 시민들이 언론에 바랐던 최소한의 기대치는 저품질·선정적 저널리즘 행태로 산산조각이 났다. 시민들은 정부 발표와 기성 언론을 모두 믿을 수 없어서 유가족 소셜미디어(SNS)와 대안 언론을 찾아나섰다. 2015년 <한겨레21>...
있어도 없는 어린이집 ‘0살반’…복직 10일 전 가까스로 구해제1483호 한겨레교육에서 진행한 ‘김완 기자의 실전 100% 기획기사 워크숍’ 수강생들이 8주에 걸쳐 직접 취재·작성한 기사 가운데 몇 편을 <한겨레21> 독자에게 선보입니다. _편집자“워낙 초저출산이라고, 그걸 해결한다고 했으니까. 낳으면 정책의 도움을 받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
지금 누구를 먹는가…쌀쌀한 날 뜨끈한 김치칼제비제1483호 여름 장마 같은 가을비가 내리는 수요일 오후, 평소 흠모하는 작가님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만 함께 먹은 모든 음식이 기억난다. 처음에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파는 커리를 먹었고, 그다음엔 내가 만든 떡볶이, 세 번째는 청국장, 가장 최근 만남에선 파스타와 알배추구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