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난민 축구팀이 있어? 동두천에 있어!제1494호 2023년 4월16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종합운동장 앞엔 이른 아침부터 운동하기 위해 찾은 이들로 바글바글했다. 축구장 크기 약 4분의 1 규모 풋살장에 아프리카 이주민 30명 남짓이 모였다. ‘프리덤 에프시’(Freedom Football Club) 팀원들이...
‘볼빨간’ 언니들 “김연경보다 잘한 거예요”제1494호 “무릎! 무으르읖! 팔 펴고! 팔꿈치를 붙여! 팔꿈치를 펴줘!”매주 금요일 정오를 넘긴 시간이면 서울 마포구 서강대 체육관에서는 세 가지 소리가 쉴 새 없이 번갈아 들렸다. 김윤혜(56) 포항시체육회 배구단 감독이 던진 공을 수강생들이 받아서 치는 소리, 김 감독이 수강생들의 자세를 지도하며 목이 터져...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운동제1494호 2023년 12월 마지막 주가 왔다. 매년 이맘때면 치르는 의식은 새해맞이 계획 세우기.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세우는 단골 새해 계획 1위는 운동, 그만큼 지키지 못하는 새해 계획도 운동이란다.<한겨레21>도 새해를 맞아 운동에 주목했다.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이 60...
목사가 사람을 축복한 것이 회개할 일일까제1494호 퀴어축제 축복식을 베푼 뒤 2023년 12월8일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가 겪은 재판의 부당성을 기록한 기고를, <한겨레21>에 ‘무지개와 십자가’를 연재했던 노랑조아님이 보내왔습니다. _편집자주 2022년 10월20일, 기독교대한감...
향나무는 천년의 시간표대로 사는데…어디로 사라졌나제1494호 아슬아슬 곡예하듯 깎아지는 바닷가 낭떠러지를 따라 푸른 잎 무더기들이 봉긋봉긋 보였다. 한 줌 흙조차 부족해 보이는 바윗돌 위에 향나무 수백 그루가 선 듯 누운 듯 자라고 있었다. 절벽 정상부 평평한 곳을 차지한 곰솔(해송) 무리가 이 광경을 내려다봤다. 2023년 12월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
서경식, 불행하다는 얘기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편에서제1494호 2023년 12월19일 오전 출판사 ‘연립서가’를 운영하는 미술사학자이자 번역자 최재혁씨로부터 재일동포 작가 서경식 선생(향년 72)이 타계했다는 전화를 받기 직전, 나는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 작품 현장을 탐방하고 연구하기 위해 일본 간사이 지역 동선을 ...
일본이 맹렬히 잡고자 한 김단야, 상하이로 어떻게 탈출했나제1494호 “나(단야)는… 29일에 남조선 출장을 떠나 김천에 내렸다가, 30일 오전에 김천서 사변의 급전(急電)을 받고 곧 몸을 피하여, 2일간 산촌에 잠복하였다.”1김단야는 1925년 11월 말 조선공산당 제1차 검거 사건이 터졌을 때,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운이 좋았다. 자신이 남조선 ...
“엄마, 내가 미치고 있는 건가요?” 병실에서 아이가 물었다제1494호 “엄마, 엄마, 엄마.”쿵, 띠리릭. 2008년 4월2일, 폐쇄병동의 문이 닫혔다. 아이는 문안으로, 나는 문밖에 있다. 여기는 소아정신과 병동 앞이다. 아이는 몸무게 3.47㎏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감기 말고는 아픈 적이 없었으며, 보통 키에 보통 체격, 책읽기를 좋아하고, ...
손들고 과학을 말할 때 재난을 막고 세상이 바뀐다제1494호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2006년 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에 급성 간질성 폐렴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환자 15명이 무더기로 입원했다. 2011년 2~4월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폐렴 증상을 보이는 산모가 잇달아 입원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연구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위험 ...
96% 부모 반대하는데, 서사원 어린이집 문 닫는다제1494호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오민주(33)씨의 여섯 살 자녀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이 위탁운영하는 응암행복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매일 등원하며 매번 하루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질문하고, 친구 이름을 기억하며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다른 또래에겐 지극히 평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