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너무 늦거나 가혹하거나제1392호 코로나19 감염병에 얽힌 가장 극단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하루 7천 명 이상 신규 확진자, 60명 이상 사망자, 1천 명 이상 병상 대기 환자가 있다. 숫자를 둘러싼 의료진의 소진, 자영업자의 분노, 시민의 불안 모두 극에 달했다.극단에 이른 생명, 소진, 분노, 불안이 묻는다....
주섬주섬해적단, 빼앗긴 미래를 훔쳐올래요!제1392호 도시 청년들이 외딴섬으로 들어갔다. 획일화된 인구이동과 경쟁에 반기를 들었다. 청년들은 아직도 극한의 오지에서 생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역균형발전과 청년 담론이 유행이지만 이들은 구호와 수사를 믿지 않는다. 차라리 제 몸으로 버텨 어떤 상징을 만들어보려 한다. 소멸할지도 모르는 것들의 가치를 지켜내려…
법잘알의 n번째 가해제1392호 강용석 변호사(가로세로연구소 소장)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가 밝힌 성폭력 피해를 수사해달라며 서울경찰청에 2021년 12월7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 교수는 강 변호사가 제기한 사생활 의혹으로 민주당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인신공격이 계속되자 “과거 성폭력…
[알림] 살아남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제1392호 2016년 서울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시작된 여성들의 말하기는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여성들은 거리에서만 살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가장 안전한 곳, 가장 친밀한 관계 안에서 죽어갑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20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사건이 ...
오미크론, 너 누구냐제1392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32개가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남부에서 처음 확산세를...
직진주의보제1394호 2016년 내가 일하던 대중문화 매체에서 국제앰네스티와의 성평등 공동기획으로 한국 드라마 속 로맨스의 폭력적 클리셰(진부한 표현)를 다룬 적이 있다. 강제로 여성의 손목을 잡아끌거나 벽 사이에 가두고 키스하는 것과 같은 신체접촉뿐 아니라 비난, 위협, 고성, 난폭 운전 등 언어적·정서적 폭력도 포함됐다....
공공의료가 죽어간다 생명이 죽어간다제1392호 병실이 모자란다고 한다. 2021년 12월 들어서는 코로나19 병실도 문제지만 도미노 현상으로 아예 중환자실 자체가 꽉 차서 ‘비코로나19’ 중환자실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의료 붕괴로 이어질 위기 상황이다. 한국의 의료체계가 이렇게 허약했던가. 의료기술로는 선진국이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수도권과 겨루는 메가시티를 만들자제1391호 지방이 쇠퇴한다, 소멸한다는 이야기는 나온 지 오래됐다.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지역 간 균형 발전’이었다. 당시에도 이미 수도권-지방 사이 불균형 발전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역 쇠퇴는 농촌에서 시작해 중소도시로 확산돼왔다. 농촌은 이제 쇠퇴 수준을 넘어 ...
지옥에도 우리를 살게 하는 게 있다제1391호 “나 혼자, 나 홀로라고 생각하며 혼자서 잘되고 혼자서 성공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 분위기와 그런 주인공들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남을 도울 수 있고 함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정말 우리는 다 죽어가고‘만’ 있는가? 내가 가르치는 학교는 웹툰이나 연극을 ...
쪽방 아무것도 모르면서제1391호 내가 처음 갔던 서울 중구 양동(남대문로5가)의 쪽방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옥탑방이었다. 둘은 서로를 어떤 섬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 섬에 피는 꽃으로 불렀다. 소곤거리며 말하고 보일 듯 말 듯 씩 웃다가 길게 미소 짓는 둘에게 퍽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따뜻하게 탄 봉지 커피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