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지난했다제1393호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페미사이드’(남성에 의한 여성살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에도 아내구타(아내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범죄 등에 이름을 붙이고 가시화하는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 불평등한 성별 구조에 기반한 폭력을 드러내는 여러 갈래의 캠페인, 조사, 집회·시위 등이 이어졌다.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특…
우리는 아직 이 죽음의 행렬을 부르지 못하네제1393호 소녀들의 주검은 2021년 5월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발견됐다. 10대들은 용기 내어 성폭행 피해를 알리고 진실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2021년 7월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 건물에서 2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회초년생인 그는 교제했던 남성...
오늘도 법정에 간다, 죽음이 모욕당하지 않도록제1393호 장검으로 아내 살해한 남편 “아내 거짓말에 분노해 범행”이별 통보 연인 19층 아래로 던진 30대 구속신변보호 받던 ‘과거 교제 여성’ 가족 살해한 20대 구속장소와 날짜, 관계만 다른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언론은 잠깐 떠들썩할 뿐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알려 하지 않는다. 성폭력 피해...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살해됐는데요?제1393호 소녀들의 주검은 2021년 5월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발견됐다. 10대들은 용기 내어 성폭행 피해를 알리고 진실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2021년 7월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 건물에서 2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회초년생인 그는 교제했던 남성...
존엄의 벼랑 끝에서 소리 내어 울 수 없었다제1393호 “내가 만난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들은 상품으로서 몸을 준비하느라 아팠고, 그 몸을 상품으로 사용하면서 또 아팠다. 낮밤의 경계가 없는 생활로 인해 이른 폐경과 불면증을 얻었다. 그들은 엉망이 된 생체리듬 때문에 수면제 없이는 잠들지 못했다. 불면증에 이어 우울증은 성매매 여성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었다. 이들…
처벌하지 않는 국가가 공모자제1393호 가정폭력 피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가족이라는 친밀성, 그리고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가정폭력을 사소한 개인사로 치부해온 뻔뻔스럽고도 낡은 편견이 이토록 오래도록 맹위를 떨치는 것은 이 범죄의 압도적인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나쁘고 폭…
가장 오래된 폭력, 가장 사소한 죽음제1393호 2021년 12월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 법정, ‘노래방 도우미’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은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재판부가 강도살인 혐의를 묻자 그제야 고개를 들어 항변했다. “제가 살해한 건 맞는데요. (공소사실이) 왜곡되고 변형됐다는 말씀을….” 그는 울먹거렸다. “순순히...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페미사이드 특별웹페이지]제1393호 폭력적인 배우자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여성은 진정 원한다면 폭력적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53.3...
아무도 모른다,여성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제1393호 박완서의 장편 <도시의 흉년>의 주인공은 남녀 쌍둥이다. 전통사회에서 쌍둥이가 남녀로 태어났을 때 여아의 운명은 이러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울지 못하도록 질식시킨 다음 유기한다. 여아를 살해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여아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아들의 먹을거리를 뺏어 먹은 ‘나쁜 ×’인데다 ...
마포구 교제살해 유족의 물음 “왜 살인이 아니란 말인가”제1393호 “피해자가 이혼 서류를 작성하려고 하자 ‘같이 죽자’고 위협하며”“피해자가 다른 이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이유로 말다툼하다 격분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여느 때보다 평안해야 할 시간에,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 애정싸움·질투·불화 같은 언어로 치환하며, 외면하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