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거면 같이 죽자” 문자는 예견했다제1393호 “피해자가 이혼 서류를 작성하려고 하자 ‘같이 죽자’고 위협하며”“피해자가 다른 이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이유로 말다툼하다 격분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여느 때보다 평안해야 할 시간에,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 애정싸움·질투·불화 같은 언어로 치환하며, 외면하다, 그 ...
30년간 ‘인질극’ 같은 결혼의 끝제1393호 “피해자가 이혼 서류를 작성하려고 하자 ‘같이 죽자’고 위협하며”“피해자가 다른 이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이유로 말다툼하다 격분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여느 때보다 평안해야 할 시간에,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 애정싸움·질투·불화 같은 언어로 치환하며, 외면하다, 그 ...
죽을 만한 일은 없었다 [페미사이드 500건 분석]제1393호 소녀들의 주검은 2021년 5월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발견됐다. 10대들은 용기 내어 성폭행 피해를 알리고 진실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2021년 7월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 건물에서 2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회초년생인 그는 교제했던 남성...
부글부글 방역패스제1393호 ‘부글부글’이라 표현하면 적절할까. 방역패스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론의 단면을 보여주는 청와대 국민청원 추천 수 상위 5건 중 2건은 방역패스에 관한 내용이다(2021년 12월16일 기준). 2건 모두 2022년 2월 도입 예정인 청소년 백신패스 철회 청원...
‘장애여성다움’에 가둔 그 보호는 가해였다제1393호 여성살해 사건 판결을 검토하다보면, 복수의 가해자가 한 명의 피해자를 집요하게 학대하고 이용한 끝에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들을 볼 수 있다.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다. 고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장애여성의 삶과 몸은 ‘가시화’된다. ‘장애’를 가진 ‘여성’이란 이유로 몸의 주권마저 ...
맞는 아내 넘쳐나도 한번도 인정 못 받은 ‘정당방위’제1393호 2020년 5월6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56년 전 성폭력 사건의 재심을 청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해자는 18살이던 1964년 당시 성폭행을 시도하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어 잘리게 했다는 이유(중상해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행동이 성폭력에 대응하는 ‘정...
제주도가 흔들렸다제1393호 섬이 흔들렸다. 2021년 12월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10분 뒤인 오후 5시29분에 여진이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총 15차례의 여진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지진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
다리를 잃었지만 희망을 들어올립니다제1392호 2005년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열여덟의 전나라수는 현장실습을 나갔다. 정보통신을 배우고 있기에, 기대를 했다. “케이티(KT)에 실습 나갈 줄 알았는데 전기회사에 나가서 형광등 가는 일을 했어요.” 그래도 돈 버는 게 좋아서 실습을 그만둔 적이 없다. “친구들은 나이키, 노스페이스 옷 입는데 나는 못 입으니까...
“섬주민이 섬을 자랑스러워 하도록”제1392호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2021년 12월2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회 최우수 관광마을 시상식에서 전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44곳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전남 신안 안좌도 ‘퍼플섬’과 전북 고창 고인돌·운곡습지 마을이 뽑혔다. 전세계적으로 농어촌 지역 불균형과 인구 감소...
어떤 나라는 당뇨도 비만도 장애제1392호 제5회 대한민국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작의 심사를 맡아 본심에 올라온 수십 편의 글과 시를 읽었다. 초등학생의 인권 감수성에 놀라고 고등학생의 생각 깊이에 감탄했는데, 그 가운데 여러 학생이 특수학급에 대해 공통으로 한 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면서 왜 특수학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