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씨 가족제1278호3년 전 상상도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는 의겸씨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다. 몇 달 전 손가락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만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을 통해 알게 된 돈벌이가 그를 낯선 그곳으로 이끌었다. 의협심 넘치던 부조리 ‘고발자’는 이제 한국의 80년대 어느 중소도시 느낌의 낯선 곳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
뉴스룸에서제1277호2017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겨레21>에 ‘이서희의 오픈하우스’를 연재해준 이서희 작가가 8월20일 에세이 <구체적 사랑>을 출간했습니다. <관능적인 삶> <유혹의 학교> <이혼일기>에 이어 네 ...
IT 기사도 읽고 싶다 제1277호최병엽(51)씨는 이른바 ‘IT(정보기술) 1세대’다. 업계에 종사한 지 25년. <한겨레21> 나이와도 얼추 비슷하다. 저녁 식사 중에 기자의 전화를 받은 그는 “단박인터뷰는 보통 젊은 독자들이 하던데…”라고 말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IT ...
폭염이 안 와서 다행이지만 제1277호지난호 폭염 기사는 4월께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에서 싹이 텄습니다. 당시 산업시설 미세먼지 배출량 조작 사건을 취재하러 국회에 들렀다가 녹색연합의 황인철 정책팀장을 만난 겁니다. 일 끝나고 잡담하다 황 팀장이 그러더군요. “올여름엔 사람을 중심으로 폭염을 측정해보면 좋겠어요. 하루 종일 온도계를 차고 다니면…
이용마의 유산제1277호스무 평이나 될까. 그와 같은 서울중앙지검 1층 기자실에서 일할 때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보니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 사건이 한창이었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방상훈 사장 일가의 검찰 출석을 호위하고, <중앙일보> 기자들은 검찰에 소환되는 홍석현 회장에게 ‘힘...
뉴스룸에서제1276호11년 전인 2008년, 군 복무 중이던 저는 <한겨레21>을 받아 비닐도 뜯지 않은 채 쌓아뒀던 불량 정기구독자였습니다. 그해 한가위를 앞두고 을 받아들었는데 마침 비닐 너머로 ‘모닝’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비닐을 뜯고 문제를 풀어 엽서를 보냈고 ‘<한겨레&...
흙냄새·땀냄새 나는 이웃이니까 제1276호서울 서대문역 5번 출구를 나서면, 농업박물관과 쌀박물관이 있다. 10년 이상 두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김재균(59) 관장은 <한겨레21>의 오랜 애독자이기도 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쌀박물관은 농업박물관의 산하 조직이다. 8월14일 농업박물관을 찾아 그의 애틋한 <...
일본을 이긴다는 것 제1276호“사람을 데려다가 일을 시켰으면 곱게 돌려보내줘야지요.” 8월 여름의 한가운데서 만난 우키시마호 유족회 한영용(77) 회장의 목소리는 서늘했습니다. 제1275호 표지이야기 ‘돌아오지 못한 귀국선’ 우키시마호를 취재하면서 들여다본 일본 식민지배 후반부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의 삶은 처참했습니다. “2...
숫자 윤리제1276호나라살림을 짜는 일은 세금을 얼마나 걷는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새 경제 이념전의 축이 되었다. 작은 정부냐 큰 정부냐는 대치 전선에서 어느 편인지 가르는 기준선이 되었다. 적은 예산은 작은 정부를, 많은 예산은 큰 정부로 통한다. 이 격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치와 언론은 앞장서 침을 튀기며 싸운다. 그 …
독편 단톡방 달군 ‘불매운동’제1275호“불매운동은 단순한 감정적 표출이 아닌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막으려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비폭력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7월9일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회3.0(이하 독편3.0) 2기가 참여한 단체대화방에 ‘J****’님이 올린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류이근 편집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