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물건] 할아버지의 ‘도민증’제709호 ▣ 이홍우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몇 년 전에 대대로 살아왔던 고향집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짓게 되었다. 비록 낡은 옛집이었지만 굴삭기가 일순간에 옛 추억을 모두 무너뜨리는 것 같아 그것을 지켜보던 부모님과 형제들은 마음 한구석이 먹먹했다. ...
[생활 한 장] 미소의 정체제708호 ▣ 승정연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 웃으며 인사하고 돌아섰을 때,그때마다 어색하게 지속되는 눈과 입가의 미소.반가움의 여운에 계속 웃고 있는 건지,자동 표정관리 서비스가 잘 멈춰지지 않는 건지….저만 어색하게 느끼는 걸까요?
[16기 독자편집위원] 삐딱하고 자극적으로제708호 16기 독자편집위원 8명의 각오 한성곤씨는 ‘약 하다가 빵’에 갔다.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빵을 만들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 강인경씨는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시골에서 살아봐야 되겠다 하여, 휴직하고 천안에 내려갔다. ‘서점 정기독자’인 김기홍씨는 제주에서 ...
[독자10문10답] 서른여덟, 이제 다시 시작이다제708호 ▣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독자 최용준(38)씨는 최근 ‘인터넷 독자’에서 ‘정기독자’로 변태했다. 몸 바꾼 지 딱 일주일. 따끈따끈한 새내기 독자 최씨에게 생각나는 대로 열 가지만 물었다. 1. <...
국가보안법은 왜 안 ‘찍어냈’나제708호 ‘RED’ 성격이 뭐죠? 왜 아이에게 총을 들렸죠?… 날카로운 16기 독편위원 8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정리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
[나의 오래된 물건] 햇감자와 몽당 숟가락제708호 ▣ 황토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아침 햇살이 퍼지는 거실에서 감자 껍질을 벗기는 시어머니 손에는 풀잎처럼 얇디얇은 숟가락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내가 과일 깎는 작은 칼로 벗겨낸 껍질엔 허연 살점이 붙어 있지만, 어머니의 숟가락에서 떨어지는...
[독자편지] 706호를 읽고제708호 출마자가 본 ‘아파트 투표’ 이번 총선에 경남 창원시 갑구에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한 독자 최재기입니다. 이번호에 전체 제목으로 ‘아파트 투표’라고 뽑아놓고 겨우 한 꼭지 분석 기사로 되겠소? 나는 진보적 정치 진영이 보수주의자들의 개발논리를 이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넘어서지 못하...
[이주의 한 문장] “그만 놔! 제발 우리가 갈 수 있게 해줘!”제708호 ▣ 카프카 강변북로 위 경찰 방패에 둘러싸인 한 여성 장애인의 절규다. 휠체어에 몸을 싣고 도로 위를 줄지어 행진하려던 20여 명의 장애인들을 경찰이 갓길로 끌어냈다.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통행권이 철저히 무시된 대한민국. 그 나라의 공권력은 평화적인 행진도 철저히 무시했다. 장애인의 ...
[나의 오래된 물건] 동네 슈퍼표 지구본 여행제707호 ▣ 엄경숙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나는 대형 마트에 가지 않는다.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도, 한꺼번에 무엇을 많이 사는 것도, 줄지어 기다리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해서 동네의 작은 슈퍼를 이용한다. 두부와 콩나물을 사기 좋고...
[독자10문10답] “비혼남 소개는 됐습니다”제707호 ▣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이번주에는 부산의 한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율희(22)씨를 10문10답에 모셨다. 스스로 ‘비혼’을 자처하는 그는 멋진 <한겨레21> 독신남 독자와의 만남을 제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