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억제861호1. 그가 심복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반장은 하루 종일 울었다. 철없던 중학 2년생이던 나는 ‘대통령이 죽었는데 반장이 왜 우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다들 울었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죽었을 때 북녘 사람들도 대성통곡을 했다. 그에겐 이름이 셋 ...
[이 순간] 리비아 아이들의 슬픈 놀이터제860호 한 아이가 5월3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열린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반대 행진에 참여한 탱크 포신에 거꾸로 매달린 채 웃고 있다. 살상무기 탱크를 장난감 삼아 놀아야 하는 리비아의 비극적 현실은 언제쯤 끝이 날까? 모래바람 얼마나 더? 어김없이 황사다. 5월2일 흑산도의 미세먼지 ...
시사캘린더 5월9일 - 5월15일제860호5월10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3)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플루티스트 겸 대학강사 한지희(31)씨다. 한씨는 대한항공 부사장이던 고 한상범씨의 딸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탤런트 고현정씨와 이혼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
만나면 싫은 친구 ‘스티브 재철’제860호 애플 직원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스티브 잡스 만나기를 꺼린다고 한다. 이런저런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즉각 해고한다는 루머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는 언제 나오냐고 난리였는데, 잡스를 순식간에 따라잡은 이가 서울 여의도에 암약하고 있었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김재철 …
아래 쥐 그림은 실수로 들어갔다!제860호 “실수로 들어갔다.” 이삿짐에서 귀하다는 상아가 우르르 나왔다. 아프리카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대사님의 짐에서다. 눈치 없이 햇볕을 본 상아 가운데 큰 놈은 길이가 60cm나 됐다. ‘물 건너온’ 16개를 합한 전체 무게가 60kg이었다. 덜미가 잡힌 대사님은 “몰랐다”고 했다. 하필...
누가 하품을 하면 왜 따라하게 되나요?제860호 Q. 얼마 전 엄마랑 마주 앉아 고스톱을 칠 때 생긴 일입니다. 갑자기 엄마가 하품을 하셨는데, 저도 모르게 뒤따라 하품이 나오더라고요. 곧이어 동생도 하품을 했고요. “왜 엄마 따라 하품을 하느냐”며 깔깔 웃고 말았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 누가 하품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같이 하게 되는 경우가 ...
바른 생활 청년의 <한겨레21>제860호 서랍 속에 아껴뒀다 매주 ‘10문10답’이 돌아오면 곶감 빼먹듯 꺼내쓰는 설 합본호 독자엽서가 이제 석 장 남았다. 한 명의 독자는 완곡히 거절했고, 다른 한 사람은 내내 전화기가 꺼져 있었으며, 마지막 한 사람은 직업란에 ‘군인’이라고 써서 통화 불능이겠거니 후보에서 제외했다. 마감이 찾아왔고, 배 ...
858호를 읽고제860호김대훈 “금융권 막장 드라마에 대한 감상” 이번 저축은행 사건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돼버린 막장 드라마 같았고, 표지이야기 ‘돈을 갖고 튀어라!’는 이런 막장 드라마에 대한 친절한 리뷰처럼 보였습니다. 막장 드라마의 공식과 같은 상식을 뛰어넘는 긴박한 사건 전개와 빠지면 섭섭할 듯한 정부의 방조...
앗살라무 알라이쿰, 사피아제860호 “Geronimo EKIA(Enemy Killed In Action)!”(제로니모(라는) 적을 작전 중 사살했다!)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월1일 오후 5시(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한테, 오사마 빈라덴 사살 사실을 보고...
십자‘광’, 어디까지 닿을까제859호 돈내기. 결혼을 앞둔 만리재 왕꽃선녀가 신내림 세게 받고 내리 4곳을 다 맞혔다. 왕꽃선녀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4 대 1로 진다는 저주의 신탁을 내렸다 한다. 그해 난 서초동에서 돈을 잃었다. <한겨레21> 기자들이 신성한 4·27 재·보궐 선거 개표를 ...